손흥민이 17일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끝난 2019~20 시즌 EPL 토트넘과 빌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버밍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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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8ㆍ토트넘)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50호골을 넘어서면서 새 역사를 썼다.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자신의 최다 기록인 시즌 5경기 연속 골도 이어간 ‘손흥민의 날’이었다. 대기록을 세운 손흥민은 “이 기분을 팬과 한국 국민, 동료들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끝난 2019~20 시즌 EPL 에스턴 빌라와의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3-2 승리에 앞장섰다. 1-1로 맞선 전반 추가시간 2분 자신이 찬 페널티 킥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온 것을 침착히 밀어 넣었고, 2-2 상황이던 후반 추가시간 4분엔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뚫어내 3-2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자신의 통산 50호, 51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정말 놀라운 경기였다”며 “승리는 항상 긍정적이지만, 2-2에서 이긴 것은 더 특별해 이보다 더 좋은 오후는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 이 경기는 손흥민에게 기념비적인 경기가 됐다. 그가 이날 기록한 아시아 선수 최초 50호 골은 앞으로 수년간 누구도 깨기 힘든 기록이다. EPL에서 뛴 아시아 선수 가운데 손흥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19골의 박지성(39ㆍ은퇴)이며 3위와 4위는 각각 15골과 14골을 기록한 기성용(31) 오카자키 신지(34)다. 기성용과 오카자키 모두 EPL을 떠난 상태다. 전 세계 선수로 넓혀봐도 EPL 통산 50골을 넘어선 선수는 111명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의 활약을 ‘기생충’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빗대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FIFA는 “(한국이)오스카상을 통해 역사를 만든 데 이어 손흥민이 또 다른 역사를 만들었다”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통산 50골을 기록했다”고 축하했다. ‘영웅’, ‘행복한 날’, ‘한국’ 등의 해시태그도 곁들였다.
손흥민은 또 자신의 첫 5경기 연속 득점이란 의미 있는 기록도 달성했다. 퇴장 징계로 어두운 연말연시를 보낸 그는 지난달 23일 노리치 시티전부터 이어진 모든 경기에서 득점했다. 2010~11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이 5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활약으로 본인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 경신 또한 탄력을 받게 됐다.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은 2016~17시즌 기록한 21골(EPL 14골ㆍ챔피언스리그 1골ㆍFA컵 6골)이다. 아직 EPL이 12경기나 남은데다 FA컵, 챔피언스리그도 소화 중이라 큰 변수만 없다면 새 역사를 쓸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 외신들도 손흥민에 대한 찬사를 이어갔다. 그간 손흥민을 향해 직설을 해오던 풋볼런던은 경기 후 “손흥민은 토트넘의 구세주로서 모습을 증명하고 있다”며 “정말 필요할 때마다 꾸준히 골을 넣고 있다”고 칭찬했다. 평점도 후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팀 내 최고점인 8.4점을 줬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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