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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꼴찌로 체면 구긴 우즈… 강성훈 아쉬운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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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322야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최종4라운드. 이번 대회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 2위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30·미국)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해 메이저대회를 방불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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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훈. AFP연합뉴스


데뷔 8년만인 지난해 5월 159번째 대회 만에 꿈에 그리던 PGA 생애 첫승을 일군 강성훈(33·CJ대한통운)은 최종라운드를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8위로 출발했다. 강성훈은 1번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두타를 줄여 통산 2승째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곧바로 2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가 나오며 더블보기를 범해 2타를 까먹고 말았다.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며 4번홀(파3)과 5번홀(파4)에서도 연속 보기를 적어내 우승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강성훈은 포기하지 않았고 6번홀(파3)과 9번홀(파4) 버디로 전반홀을 마쳐 다시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강성훈은 11번홀(파5)에서 한타를 더 줄이며 총력전을 펼쳤고 17번홀(파5)도 버디로 장식해 보기없이 후반홀을 마쳤지만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 2타차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2번홀 더블보기가 매우 뼈아팠다.

비록 준우승이지만 강성훈에게는 의미가 매우 크다.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 대회에서 키 172cm라는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고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강성훈은 “전반에 티샷 실수가 너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정신만 놓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고 어려운 홀들에서 파로 세이브해서 잘 끝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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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콧. AFP연합뉴스


우승은 ‘꽃미남 골퍼’ 애덤 스콧(40·호주)이 차지했다. 그는 이날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내 경쟁자들을 2타차로 따돌렸다. 2016년 캐딜락 챔피언십 우승 이후 4년 만의 PGA 투어 트로피다. 우승상금은 167만4000달러(약 19억8900만원). 스콧은 지난해 12월 호주투어 호주PGA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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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왼쪽), 애덤 스콧. AFP연합뉴스


우즈는 대회가 열린 골프장과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그는 최종합계 11오버파 295타로 컷 통과 선수 중 최하위인 68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3라운드 13번 홀(파4)에서는 4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한 뒤 “도무지 퍼트 감각을 찾을 수 없었다. 퍼트 라인도 보이지 않았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우즈는 아마추어 시절 2차례, 프로 데뷔 후 11차례 리비에라에서 경기했지만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 대회 주최자인 우즈는 “공이 똑바로 날아간 것만 해도 다행이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연습을 더 하겠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8언더파 276타로 공동 5위, 켑카는 3오버파 284타로 공동 43위를 기록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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