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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EPL 통산 50골 돌파' 손흥민 "한국 국민과 기쁨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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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아스톤빌라와의 2019~20 EPL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손흥민.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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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50골 고지를 정복했지만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은 여전히 겸손했다.

손흥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9~20시즌 EPL 26라운드 아스톤빌라와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손흥민은 1-1 동점이던 전반 추가시간 2-1로 달아나는 역전골을 터뜨린 데 이어 2-2 동점이던 후반 추가시간 승부를 가르는 짜릿한 결승골을 성공해 토트넘에 3-2 승리를 견인했다.

토트넘은 자책골로 먼저 실점하며 불안하게 시작한 토트넘은 1-1로 맞선 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의 골로 동점 균형을 깼다. 손흥민이 찬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하지만 손흥민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튀어나온 공을 재차 슈팅해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손흥민이 이날 경기에 영웅이 된 것은 후반 종료 직전이었다. 2-2로 경기가 끝날 것처럼 보였던 후반 추가 시간에 일이 터졌다.

아스톤빌라 수비수가 실수로 빠뜨린 공을 낚아챈 손흥민은 단독 질주에 이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멀티골 활약 덕에 토트넘은 순위를 5위로 한 계단 끌어올리며 ‘빅4’ 재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날 2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정규리그 3경기와 FA컵 2경기를 묶어 최근 5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득점은 손흥민이 프로선수로 데뷔한 이래 처음이다.

아울러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긴 이래 EPL 통산 득점을 51골로 늘렸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EPL에서 개인통산 50골 고지를 넘긴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에서 50골을 넣었지만, 팀과 서포터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며 “이 기분을 팬, 모든 한국 국민, 동료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수비수 실수를 틈타 기회를 잡았고 질풍 같은 단독 질주에 이어 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놀라운 스피드와 탁월한 골 결정력이 빛난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승리는 항상 기분 좋지만 오늘처럼 2-2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막판 몇 초를 남기고 승리한 것은 더 특별하다”며 “우리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세 번째 골을 넣기까지 몇 차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기분이 나빴지만 운 좋게도 마지막 골을 넣었다”며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우리는 몇 경기에서 0-1이나 0-2로 끌려가다가도 만회하곤 했다”며 “이는 우리가 아주 좋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지나가 손흥민에게 장난을 걸기도 했다. 그는 “넣은 골 이야기를 하는 거냐, 놓친 골 이야기를 하는 거냐”라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손흥민 EPL 통산 50골을 돌파하자 국제축구연맹(FIFA)dms 영화 ‘기생충’을 엮어 한국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FIFA는 이날 SNS에 손흥민이 두 팔을 벌리고 환호하는 사진과 함께 “이번 달 오스카에서 역사를 만든 데 이어 손흥민이 또 다른 역사를 썼다”며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50골을 넣은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한국에 축하한다”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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