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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우리카드 하승우 "소원 이룬 오늘, 못 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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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OK저축은행전 선발 출전해 맹활약

뉴시스

[서울=뉴시스] 우리카드 하승우.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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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 김주희 기자 = 그야말로 깜짝 활약이었다.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가 데뷔 첫 선발 출전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우리카드는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선발 세터로 하승우를 내보냈다.

주전 세터 노재욱의 부상 때문이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고 있는 노재욱은 최근 다시 통증을 느껴 이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노재욱의 빈자리를 백업 하승우에게 맡겼다.

선두 다툼을 하는 우리카드에는 '악재'였다.

2016~2017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하승우는 아직 한 번도 선발 출전을 한 적이 없었다. 승점 3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하승우의 선발 출전은 변수와도 같았다.

신 감독은 하승우에게 "잘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는 말로 힘을 실어줬다.

코트에 들어가자, 하승우는 기다렸다는 듯 활약했다.

1세트를 OK저축은행에 내준 우리카드는 2세트에서 하승우의 서브를 앞세워 분위기를 바꿨다. 하승우는 2세트에서만 서브 득점 3개로 상대를 흔들었다.

2세트를 따낸 우리카드는 3,4세트까지 연달아 챙기며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2-25 25-15 25-20 25-20)로 꺾었다.

하승우는 이날 서브 에이스 5개, 블로킹 3개를 포함해 9점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하승우는 "선발로 출전해서 경기에 이겨보는 게 목표이자 소원이었다. 오늘을 못 잊을 것 같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어제 재욱이 형이 운동 중 허리를 다쳐서 내가 선발로 나갈 수 있단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다. 동료들과 좋은 경기를 해서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팀 동료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동료들이 '공이 안 좋게 올라와도 때려준다'고 해서 마음 편하게 올려줬는데, 공격수들이 잘 처리해줬다"고 했다.

신 감독도 하승우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신 감독은 "처음 선발로 들어가면 긴장이 됐을 텐데, 기대 이상으로 아주 잘했다"며 칭찬했다.

"(20일) KB손해보험전도 하승우가 나갈 수 있다. 노재욱과 하승우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승우를 준비시켰는데 너무나 잘 해줬다"고 연신 치켜세웠다.

함께 호흡을 맞춘 팀 동료 나경복도 "승우가 서브를 잘 때리면서 경기가 잘 풀려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승우는 "서브는 원래 자신이 있었다. 블로킹은 두 개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세 개나 잡을 줄 몰랐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스스로 매긴 이날 자신의 활약은 "80점"이다. 하승우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 토스 부분에서 공격수와 안 맞았던 게 머릿속에 남아있다. 보완해야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경쟁자'인 노재욱에게 배울 부분도 있다. 하승우는 "동료들이 흔들릴 때 잘 다독이는 부분이나 리시브가 흔들릴 때 어떻게든 2단으로 연결하는 부분은 내가 더 잘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발 출전 경기 승리'라는 소원을 이뤘다. 이제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간다.

하승우는 "팀 우승이 목표다.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 주전으로 계속 들어가는 것"이라며 눈을 빛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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