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주 재활로 사실상 시즌 아웃
아시아컵 예선·올림픽 최종예선 남자 대표팀 전력 약화 불가피
KCC 라건아가 13일 인삼공사와의 원정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괴로워하는 모습. /KBL |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과 프로농구 전주 KCC의 간판선수인 라건아(31)가 무릎을 다쳐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KCC는 14일 "라건아가 왼쪽 무릎 내측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며 "수술 없이 재활하면 회복하기까지 8주, 수술할 경우 12주 정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태생 귀화 선수인 라건아는 지난 13일 KGC인삼공사와 벌인 안양 원정 경기의 4쿼터 초반 상대 브랜든 브라운과 충돌한 다음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라건아는 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 달 말 끝나는 정규리그에 복귀하기가 어려워졌다.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예선 출전도 불가능하다. 대한농구협회는 라건아 대신 고양 오리온 장재석(29)을 뽑았다. 대표팀은 이날 진천선수촌에 소집됐다. 20일 인도네시아(자카르타), 23일 태국(서울)전을 치른다. 김상식 대표팀 감독은 "라건아를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것이 이번 예선전의 목표였는데, 라건아가 빠져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선 오는 6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릴 도쿄올림픽 최종예선도 불안하다. 라건아가 수술을 선택할 경우 대회 한 달여 전쯤에나 복귀가 가능해 몸 상태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라건아는 작년 FIBA 농구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5경기 평균 23.0점(12.8리바운드)으로 활약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라건아를 영입했던 KCC의 우승 도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라건아는 팀을 옮기고 나서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30분 13초를 뛰며 18.8점(11.4리바운드)을 올렸다. 4위 KCC(22승19패)는 3위 안양 KGC(25승16패)에 승차 3경기가 뒤진다. 5위 부산 KT(21승20패)엔 승차 1경기로 쫓기고 있다. KBL(한국농구연맹) 정규리그는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 아시아컵 예선 기간에 맞춰 중단(14일~23일)된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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