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감독 변신' 설기현이 꼽은 롤모델, 히딩크-호지슨-코펠[현장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설기현 경남 감독이 11일 경남 남해스포츠파크호텔에서 만나 본지와 인터뷰한 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남해 | 정다워기자


[남해=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유럽에서 보낸 10년의 세월은 설기현 경남 감독의 자산이자 무기다.

설 감독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유럽 무대를 누볐다. 벨기에를 시작으로 잉글랜드 2부리그인 챔피언십, 그리고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로 불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다. 감독으로 새출발한 그에게 유럽 경력은 큰 도움이 된다. 당시 함께했던 지도자들과의 시간이 설 감독이 추구하는 지향점을 만들었다. 11일 경남 남해 훈련지에서 만난 설 감독은 “유럽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지도자들을 만났다. 그 경험과 기억을 떠올리며 경남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 분들의 장점을 나름 접목시켜 저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설 감독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지도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주축 멤버였던 설 감독은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동기부여 하는 방식을 배웠다. 설 감독은 “말 그대로 밀당을 정말 잘하는 분이었다. 선수가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하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사실 감독이 전술, 전략 능력도 필요하지만 기본은 선수의 실력을 끌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히딩크 감독님은 그 분야의 달인이었다. 각 선수의 특성에 맞는 조련법이 인상 깊었다. 사실 팀에 정말 다양한 선수들이 있다. 가만 둬도 열심히 하는 선수가 있고, 당근과 채찍이 필요한 선수도 있다. (이)천수처럼 개성 있는 선수도 히딩크 감독의 지도 아래 잠재력을 터뜨렸다. 저도 히딩크 감독님의 그런 부분을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축구 전술로 국한하면 설 감독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인물은 로이 호지슨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이다. 호지슨 감독은 1947년생으로 우리나이 74세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만큼 잉글랜드 내에서는 탁월한 지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설 감독은 2007년 풀럼에 입단해 호지슨 감독과 조우했다. 그는 “아이러니 하게도 제가 풀럼 시절 호지슨 감독으로부터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선수로서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라고 회상하면서도 “그러나 전술적으로 많은 공부를 한 시간이었다. 아이디어가 정말 많고 상상 못한 전술을 지시하는 분이었다. 나중에 지도자가 되면 저런 훈련, 작전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뛰어났다.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게 싫을테지만 감독이 된 저에게 큰 도움이 되는 분”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팀 분위기, 조직력이라는 측면을 보면 스티브 코펠 전 레딩 감독이 설 감독이 떠올리는 목표다. 설 감독은 2006~2007년 레딩에서 코펠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설 감독은 “코펠 감독은 선수에게 신뢰를 주는 지도자였다. 감독과 선수가 서로를 100% 믿는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려운데 그 분은 달랐다. 그래서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약팀이었지만 탄탄했고,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팀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선수들 사이에 있었다. 코펠 감독이 만든 공기였다. 저도 경남을 그런 팀을 만들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