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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다고스티노 묶어라"…호주 잡고 도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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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학범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AFC U-23 챔피언십 호주와의 4강전을 하루 앞둔 21일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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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본선까지 1승만을 남겨둔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이 '난적' 호주와 격돌한다. 가장 최근 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상대로, 한국에 강했던 호주 공격 라인을 봉쇄하는 게 핵심 과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이 22일 밤 10시 15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을 치른다.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인 만큼 이 경기 승자는 본선행을 확정하고, 지는 팀은 3·4위전 벼랑 끝에 몰린다.

호주가 4강까지 오는 과정(조별리그 1승2무, 8강 연장 1대0 승)은 순탄하지 않았지만 한국 입장에선 어떤 상대보다 부담스럽다. 한국은 지난해 3월 이번 대회 예선라운드 같은 조에서 만나 먼저 두 골을 내준 바 있다. 이후 조영욱(서울)과 이동경(울산)의 연속 골로 겨우 균형을 맞출 정도로 만만한 팀이 아니다.

경계 대상 1순위는 최전방 공격수 니컬러스 다고스티노다. 175㎝로 신장이 크지 않지만 민첩함과 스피드가 돋보이고 슈팅력도 정확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한국이 예선라운드 호주전에서 전반 25분 만에 내준 두 골이 모두 다고스티노 발에서 나왔다. 대회 본선에서도 득점력은 증명됐다. 다고스티노는 0대1로 지고 있던 조별리그 태국전에서도 동점골과 역전골을 뽑아낸 바 있다. 한국 수비를 흔들며 한 경기 두 골을 뽑아낸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감을 갖고 한국과 4강전에 나설 전망이다.

중원의 핵심인 레노 피스코포 역시 봉쇄 대상이다. 피스코포는 조별리그와 8강전 네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호주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고 키패스도 5회로 가장 많다. 역시 신장(170㎝)이 작은 만큼 빠르며 정확한 패스 능력과 중거리 슈팅력을 갖추고 있다. 앨릭스 게르스바치, 딜런 라이언 중심의 호주 수비 라인은 185㎝ 안팎 장신 선수들로 구성돼 세트피스 상황을 내주는 건 위험하다. 특히 호주 수비는 우월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몸싸움을 주저하지 않는데, 실제로 네 경기 동안 16개국 중 가장 많은 5장의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다만 민첩함이 부족해 빠른 공격 전개에 이점이 있는 대표팀이 어떤 라인업과 공략법을 들고나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양팀이 네 경기씩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어 교체 카드는 승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단기간에 많은 경기를 치르는 국제대회에서 체력의 중요성을 아는 김 감독은 실제로 경기마다 직전 경기 대비 선발 라인업을 절반 이상 바꿔왔고 후반전 교체 투입을 통해 승리를 이어나갔다. 중국전의 이동준(부상), 8강 요르단전 승리를 결정지은 이동경 역시 후반 교체 투입된 선수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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