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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황희찬 옛 동료 홀란드, 獨축구 데뷔전서 해트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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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도르트문트로 팀 옮겨… 교체로 나와 23분 만에 3골

이런 데뷔전은 없었다.

노르웨이의 스무 살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드(도르트문트)가 분데스리가 데뷔 무대에서 후반 교체로 나와 23분 만에 해트트릭(한 경기 3골)을 기록하는 만화 같은 활약을 펼쳤다. 34분을 뛰는 동안 날린 슈팅 3개가 모두 골네트를 뒤흔들었다.

18일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 도르트문트의 2019~2020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 도르트문트가 아우크스부르크에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홀란드가 후반 11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자 원정 응원을 온 도르트문트 팬들이 환호했다.

작년 폴란드 U―20(20세 이하) 월드컵 온두라스전에서 9골을 터뜨려 대회 득점왕에 올랐던 홀란드는 올 시즌 전반기 가장 뜨거운 공격수 중 하나였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소속으로 오스트리아 리그 16골,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골 등 22경기에서 28골을 터뜨리는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였다. 국내 팬들에겐 황희찬(24·잘츠부르크)의 공격 파트너로 친숙해졌다. 빅 클럽의 러브콜이 쏟아진 가운데 홀란드는 지난달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행(行)을 택했다.

홀란드가 도르트문트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데는 3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후반 14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침투한 그는 제이든 산초가 찔러준 패스를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산초의 동점골로 3―3으로 맞선 후반 25분엔 토르강 아자르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내준 공을 가볍게 차 넣었다. 9분 뒤 홀란드는 단독 질주 끝에 왼발 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도르트문트는 홀란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5대3으로 역전승했다.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는 홀란드를 포함해 역대 7명이다. 그러나 교체로 나와 3골을 넣은 선수는 홀란드가 처음이다. 홀란드 이전 가장 최근 분데스리가 데뷔전 해트트릭 기록은 2013년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31·아스널)이다. 오바메양은 홀란드처럼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오바메양과 현재 홀란드의 등 번호가 17번으로 같다. 홀란드는 1965년 프랑크푸르트의 발터 베흐톨드(당시 18세)에 이어 분데스리가에서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해트트릭을 한 선수가 됐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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