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예산 압박 잡음’ 속 악재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주목받는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주포 오세근의 시즌 아웃 부상 악재 속에서도 선전을 이끌던 김승기 감독(사진)이 불성실 경기 논란 속에 중징계를 받았다. 농구계에서는 KGC 구단 수뇌부의 비상식적인 구단 운영에 대한 잡음도 계속 흘러나온다. 좋은 성과를 내고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승기 감독은 14일 KBL 재정위원회에서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제재금 1000만원은 2008~2009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최희암 당시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받은 제재금과 같은 KBL 최고 액수다. 1경기 출장 정지는 2013~2014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심판을 배로 밀치며 항의했던 전창진 당시 KT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김 감독은 지난 1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종료 1분40초를 남기고 공격을 시도하지 않는 등 비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또 경기 종료 뒤에도 심판 대기실 앞에서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사실상 태업을 하며 팬들을 무시한 대가는 혹독하게 돌아왔다.
김 감독의 행동은 비판을 받고 징계를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김 감독의 행동에 대해 농구계에서는 다른 시선도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이 구단 수뇌부의 압박에 쫓기면서 선을 넘게 됐다는 것이다. KGC는 올 시즌 수뇌부에서 지속적으로 예산을 줄이라는 압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군 리그도 운영하지 않는 KGC는 KBL이 규정하고 있는 한 팀당 최소 등록 인원(15명)도 줄이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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