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배짱의 한 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준준결승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박정환 九단 / 黑 펑리야오 六단

조선일보

〈제5보〉(58~70)=박정환은 13세에 입단 후 17세 때 아시안게임 2관왕 수훈으로 최연소 9단에 올랐다. 2011년 18세에 첫 세계 타이틀(24회 후지쓰배)을 꿰차는 등 엘리트 코스를 착착 밟아왔다. 하지만 메이저 우승 횟수(4회)는 다소 미흡한 느낌. 아직 이창호(17회), 이세돌(14회), 조훈현(9회), 유창혁(6회) 등 선배 강자들의 기록을 못 따라잡고 있다.

흑이 ▲로 들여다봐 응수를 물은 장면. 세력권에 깊이 들어왔다고 함부로 포위하려다간 자칫 역습당할 수 있다. 박정환의 신중한 손길이 머문 곳은 58. 가장 확실한 안전책이다. 하지만 흑 59엔 60이란 최강수를 꺼내 들었다. 흑이 제안한 참고 1도를 거부한 것.

63까지 되고 보니 백이 난처해 보인다. 참고 2도처럼 귀를 살릴 수는 있지만 외곽을 내줘 나쁘다. 박정환이 준비한 수는 64로, 68까지 중앙을 틀어막았다. 여차하면 귀를 버리고 중원에서 대가를 찾겠다는 배짱이다. 69로 급소를 꼬부리자 백도 70에 빠져 스릴 넘치는 공방이 이어진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