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호 3-0 대승 거둬 60년 만에 금메달 따내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 준비 들어가
박항서 감독은 퇴장으로 금메달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뒤에서 묵묵히 ‘초심’(初心)을 찾았다. 금메달을 뒤로하고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에 집중하고 있다.
우승 헹가래 받는 박항서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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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U-22(22세 이하)팀은 12월 10일(이하 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19 필리핀 ‘동남아시안게임’(SEA)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박항서 감독은 동남아 10개국이 참가하는 SEA게임에서 60년 만에 베트남 첫 금메달이라는 역사를 썼다.
경기 후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팬들이 행복해서 기쁘다”고 말하며 “60년 만에 베트남 우승이라는 한풀이에 성공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항서 감독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순간 매우 기쁘고 이 기쁨을 즐거워하는 모든 분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3-0 대승을 거뒀다. 첫 골은 전반 39분 도안 반 하우(베트남)의 머리에서 나왔다. 186cm 피지컬 우위로 헤더 경합에서 승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두 번째 골은 후반 59분 주장(도흥중)의 발끝에서 나왔다. 수비수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도흥중이 강력한 슈팅으로 그대로 밀어 넣었다. 후반 73분 도안 반 하우가 한 골을 더 추가했다. 골키퍼가 막아 튀어나온 공을 이번엔 발로 마무리 지었다. 전광판에는 3-0이라는 스코어가 표시됐다.
박항서 감독은 후반 76분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퇴장(레드카드)당했다. 심판과 대치하며 끝까지 강렬한 모습을 보였다. 관중석으로 올라가는 그 순간까지 베트남에 힘을 실어줬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심판의 휘슬이 울렸다. 금메달. 박항서 감독은 관중석에서 60년 한풀이에 성공했다.
SEA 게임 우승 사진 촬영하는 베트남팀. (마닐라 AFP=연합뉴스) 베트남 선수들이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동남아시아(SEA) 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3-0 승리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ucham1789@yna.co.kr/2019-12-11 08:51:15/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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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퇴장당한 박항서 감독은 기자회견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박항서 감독 대신 이영진 수석코치가 참석했다.
이영진 수석코치는 "베트남 국민을 기쁘게 해드린 것 자체가 선수들이 대단한 일을 한 것 같다"며 "베트남 국민의 응원에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질문이 쏟아졌다. ‘박항서 감독이 어떤 주문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박항서 감독은 60년 만의 우승 기회라는 부담을 갖지 않고 경기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베트남 대표팀과 자기 자신을 믿고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자’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대답했다.
인터뷰 말미에 이영진 수석코치는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SEA게임 첫 금메달을 안겼다. 베트남 국민들의 환호와 축전에도 박항서 감독은 아직 배가 고프다. 이미 그의 시선은 더 큰 무대인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아주경제=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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