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5세대 이동통신

'벌써 1년' 세계최초 5G 전파 송출...韓 남은 과제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작년 12월,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송출했던 우리나라가 5G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2018년 12월 1일,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발사하고, 2019년 4월 3일 역시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의 5G 서비스(B2C)를 상용화했다. 현재 5G 서비스 가입자는 4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안에 50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까지 5G 킬러 콘텐츠가 없어 단말 공짜폰 마케팅 등으로 5G 가입자를 모으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5G 요금제가 5만원대 이상 중고가 요금제로 구성돼 있어, 중저가 등 좀더 다양한 요금제가 나와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려야 한다는 과제 역시 남아있다. 정부는 5G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1주년인 내년 4월까지 3만원~4만원대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목표로 잡고 있지만, SK텔레콤 등 이통사들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통사들은 자체적으로 5G 가입자가 1000만명이 넘어야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LTE의 경우 서비스 출시 1년 6개월만에 가입자 15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내년 안에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KTOA(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통한 5G B2C 상용화 8개월만인 11월 29일 기준, 5G 서비스 가입자는 약 433만명이다. 매주 약 8만명 이상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연말까지 470만명, 내년 초에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약 1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TE까지는 패스트 팔로우(fast follower, 추격자)로서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었지만, 장비 및 단말 등은 외산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5G는 우리나라가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선도자)로써 세계 최초 상용화를 준비함에 따라 국산 제품 개발과 활용도 크게 증가했다. 이동통신 3사는 5G 기술 노하우를 중소기업과 공유하여 5G 무선 중계기 등의 개발에 활용함으로써, 장비 국산화와 국내 장비업체 해외진출 기반 마련 등 동반성장이 가능한 5G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투데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열린 이동통신3사 CEO 간담회' 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과기정통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열린 이동통신3사 CEO 간담회' 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과기정통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한 대한민국, 이통3사의 5G 서비스 현황은?



이동통신3사는 5G 서비스 활성화 및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해 각 사별로 차별화된 5G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R·VR, 웨이브(OTT), 클라우드 게임과 같은 5G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했으며, 실감형 컨텐츠 누적 500만 뷰, 웨이브 140만 명 가입자 돌파 등의 성과를 냈다. 또한 미국·EU에 양자암호통신, 독일·싱가포르·일본·필리핀 등에 5G 상용화 기술을 수출·전수했다. KT는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스마트의료, 미디어 등 다양한 B2B 사업 분야에 5G를 활용한 실증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로보틱스와의 5G 엣지 클라우드 기반 로봇 관리시스템(HRMS), 모바일로봇, AI음성인식 협동로봇을 개발 중이다.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과는 스마트조선소로의 변화를 위한 산업안전용 CCTV, AR글라스 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 KT는 앞으로도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5G 기술을 접목한 스포츠·공연 중계, AR·VR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5G를 통한 일상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10월에는 차이나 텔레콤에 국내 최초로 5G 솔루션과 콘텐츠 수출에도 성공했다. 내년에는 5G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체감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향후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해 혁신 콘텐츠 발굴 및 관련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클라우드와 AR·VR을 결합한 교육, 게임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많은 해외의 ICT(정보통신기술) 리더들이 한국의 5G 서비스 현황을 확인하고 기술 및 서비스 노하우를 배우겠다며 찾아오고 있다. AT&T(미국), 차이나텔레콤(중국), 오렌지(프랑스), 도이치텔레콤(독일) 등 각국의 대표적인 통신사들도 한국을 방문해, 상용화 경험을 전수받고 한국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5G 28㎓ 대역과 5G SA(스탠드얼론, 단독모드) 서비스가 시작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5G가 통신산업을 초월해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로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발하게 접목·활용되고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초를 넘어 세계 최고로...우리나라의 5G 남은 과제는? 문제는 5G 상용화 세계 최초가 세계 최고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5G 킬러 콘텐츠 개발이다. 이통사들이 클라우드 게임이나 VR, AR 등을 선보였지만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5G 저지연성을 활용한 B2B 서비스가 먼저 활성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LTE의 경우 3G와 달리 속도로 차별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콘텐츠나 불법 보조금 마케팅 없이도 빠르게 가입자를 모을 수 있었다. 5G의 경우 LTE보다 속도가 빠른 것은 맞지만 5G 초기의 경우 LTE 속도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이용자 역시 많은 것이 사실이다. 5G 가입자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이통3사는 5G 스마트폰에 보조금을 실어 가입자를 모으는 단통법 이전의 불법 마케팅을 펼친 적이 있다. 보다 건전하고 건강한 경쟁이 되기 위해서는 이통3사는 5G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나서야 한다.

5만원대 이상 중고가 요금제로 이뤄져 있는 5G 요금제 체제 역시 단점으로 지적된다.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고, 다양한 가입자 층으로 이뤄져야 5G 가입자를 끌어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29일 이통3사 CEO와의 간담회를 추진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기영 장관은 "그동안 (이통사의) 협조에 감사하다. 다만 5G 대용량 콘텐츠 트래픽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민 생활에 부담이 가중해 지지 않도록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5G 단말기도 플래그십 단말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양한 단말이 나오도록 관련 업계와 협의를 부탁한다. 5G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각계 각층 소비자들의 요구를 고려해서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도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통3사는 최기영 장관 등 정부 관계자의 면담에서는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현했지만 기자들에게는 난색을 내비쳤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기자들에게 "아직은 5G 가입자가 부족하고 망 구축에 많은 돈이 들어가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시기상조"라며 "보편적인 서비스로 거듭나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통사 측은 보편적 서비스 기준으로 가입자 1000만명을 생각하고 있다.

KTOA 관계자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로 열린 기회의 창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선도산업 육성, 투자기반 강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통신사업자들 또한 5G 전국망 조기 구축과 세계 최고 수준의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내년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투데이

5G 이미지 (사진=ETRI, 이미지 편집=백연식 기자)출처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http://www.digitaltoday.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G 이미지 (사진=ETRI, 이미지 편집=백연식 기자)



<저작권자 Copyright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