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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박항서 조롱한 태국 코치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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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축구협회 "인종차별 여부 판단해달라"

베트남축구협회가 박항서(60) 대표팀 감독을 조롱한 태국 코치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소했다.

사건은 지난 19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베트남과 태국이 벌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5차전 직후에 일어났다. 라이벌 관계로 신경전이 치열했던 두 팀은 0대0으로 비겼다. 박 감독은 태국 벤치로 가서 평소 안면이 있던 니시노 아키라(64·일본) 태국 감독과 악수했다.

조선일보

사사 베스나 토딕(오른쪽) 태국 코치가 박항서(가운데) 베트남 감독을 향해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 /베트남 매체 '징'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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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르비아 출신 태국 골키퍼 코치인 사사 베스나 토딕이 오른손을 가슴 높이에서 위아래로 움직였다. 키가 작은 박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이었다. 박 감독은 곧바로 토딕에게 다가가 강하게 항의했다. 니시노 감독 등 태국 코치진이 말려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선수들에게) 지시할 때마다 (토딕이)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신경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축구협회는 21일 토딕의 행위가 FIFA(국제축구연맹)의 인종차별 금지 규정을 위반했는지 판단해달라며 AFC에 토딕을 제소했다고 밝혔다. 태국축구협회도 토딕을 징계위에 회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축구협회 고위 관계자가 "토딕의 행위는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다. 징계위에서 그의 해고까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베트남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토딕 코치는 자신의 행동이 논란이 되자 "베트남이 현재 월드컵 2차예선 조별리그 정상에 있지만, 곧 태국에 자리를 내주고 내려올 것이라는 것을 표현한 것일 뿐 차별 행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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