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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우승컵 25개 모리뉴, 이젠 손흥민과 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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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포체티노 감독 경질하고 '세계적 명장' 모리뉴 감독 선임

모리뉴 "손, 매우 위협적인 윙어"

조선일보

토트넘 유니폼을 든 조제 모리뉴 신임 감독. /토트넘 인스타그램


'스페셜 원'으로 불리는 명장 조제 모리뉴(56·포르투갈) 감독이 손흥민(27·토트넘)과 한 팀에서 만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는 20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모리뉴 감독이 새로 선임된 사실을 기쁜 마음으로 알린다"며 "계약 기간은 2022~2023 시즌까지"라고 밝혔다.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은 "모리뉴는 유럽 명문팀 FC포르투, 첼시, 인터밀란 등을 맡으며 우승 트로피를 25개나 들어 올린 명장"이라며 "경험이 풍부한 그가 라커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체육교사 출신으로 선수 경력이 없는 모리뉴는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감독을 역임한 보비 롭슨(잉글랜드)의 통역관으로 일하면서 어깨너머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감독으로 데뷔한 지 3년 만인 2003~2004 시즌, 약체로 분류됐던 FC포르투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첼시(리그 우승 3회), 인터밀란(리그 우승 2회·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레알 마드리드(리그 우승 1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유로파리그 우승 1회)를 이끌며 당대 최고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모리뉴는 맨유에서 팬들이 원하던 리그 우승이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지 못한 채 경질됐다. 그는 이후 팀을 맡지 않고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 해설가로 활동했다. 모리뉴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를 격파할 때 1·2차전 합계 3골을 넣은 손흥민을 두고 "매우 위협적인 윙어다. 빠른 역습을 전개할 때 손흥민보다 나은 선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소 빠른 발로 상대 수비 라인을 일시에 허물고 뒤 공간을 파고드는 게 주특기인 손흥민은 역습을 중시하는 모리뉴 신임 감독 아래에서도 계속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이날 모리뉴 선임 발표 11시간 전 "지난 시즌 막판과 올 시즌 리그 성적이 극도로 실망스럽다"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감독 경질을 알렸다. 토트넘은 12경기를 치른 현재 3승 5무 4패(승점 14)로 20개 팀 중 14위로 처져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對 리버풀, 0대2 패)에 올랐을 정도로 물오른 경기력을 뽐냈지만, 올 시즌 들어 조직력이 떨어지고 선수단과 코치진 사이에 냉랭한 기류가 감돌았다. 유럽 빅클럽들이 해리 케인(잉글랜드),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등의 선수들은 물론 포체티노 감독에게도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것이 팀 분위기 와해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성적이 부진한 지네딘 지단을 경질할 경우 차기 감독 후보로 포체티노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포체티노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으면, 토트넘에서 키운 애제자 손흥민도 데려갈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SNS에 "포체티노에게 축구뿐만 아니라 인생도 많이 배웠다. 그의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적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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