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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한화가 포기한 정근우, 2차 드래프트 통해 LG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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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인·김세현은 SK로 옮겨

조선일보

'국가대표 2루수'로 이름을 날렸던 정근우(37·사진)가 한화에서 LG로 옮긴다. 그는 20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실시한 2019 2차 드래프트 결과, LG의 지명을 받았다. 2차 드래프트는 2011년부터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정규시즌 종료일을 기준으로 각 구단 보호선수 40명을 제외한 선수가 지명 대상이다. 한화가 정근우를 '보호'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LG는 "팀 내야진을 보강하고 타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근우는 원래 위치인 2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그는 한화에선 최근 2년간 한용덕 감독이 새로 구상한 수비 진용에 맞춰 2루수 대신 1루수와 중견수를 오갔다.

2005년 SK에서 데뷔한 프로 15년 차 정근우는 역대 국내 최고 2루수로 꼽힌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3차례(2006·2009·2013년) 수상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WB 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우승 등 국제대회에서도 대표팀 2루 자리를 지켰다.

그는 2013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70억원에 한화에 입단했다. 2017시즌 후엔 한화와 다시 2+1년(3년째는 옵션), 총액 35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303(1840안타), 708타점, 120홈런, 364도루.

올해 한화에서 7억원을 받았던 정근우는 LG와 내년 연봉 협상을 새로 해야 한다. 2019시즌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내년에도 같은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었는데, 올해 성적(88경기 출전·타율 0.278)은 해당 조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근우는 "LG에서 뽑아줘 감사하다"면서 "기대에 부응하도록 준비 잘하겠다. LG가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KT 이해창(32·포수), 두산 정진호(31·외야수)와 이현호(27·투수)를 선택했다.

SK는 롯데 내야수 채태인(37), KIA 우완 투수 김세현(32)을 지명했다. 채태인은 2007년부터 삼성, 넥센, 롯데를 거치며 13시즌 통산 타율 0.298, 120홈런, 654타점을 기록했다. 2007년 현대에서 데뷔한 김세현(통산 28승41패 58세이브 15홀드)은 넥센 시절이던 2016년 구원왕(36세이브)에 올랐고, KIA로 이적한 2017년엔 두산과 벌인 한국시리즈에서 2세이브·1홀드를 따며 우승에 이바지했다.

이번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졌던 롯데는 SK 외야수 최민재(25)를 뽑았다. 최민재는 올해 1경기(2타석) 출전이 1군 경력의 전부지만, 퓨처스(2군) 리그에선 타율 0.345, 16도루를 기록했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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