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60) 감독이 베트남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유럽 진출 사례는 공격수 응우옌콩푸엉(24·신트트라위던)이 유명하다. 그러나 축구 내적으로는 수비수 도안반하우(20·헤이렌베인)를 더 주목할 가치가 있다.
도안반하우는 2017년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 폭스스포츠 아시아판 선정 5대 유망주로 뽑혔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유망주상 후보이기도 하다.
박항서 감독은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 당시 수석코치로 대한민국 4강에 공헌하는 동안 거스 히딩크(73·네덜란드) 감독에게 깊은 영향을 받았다.
베트남 레프트백 도안반하우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유망주상 후보에 올라있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
도안반하우가 박항서 감독 부임 후 가치를 높여 헤이렌베인에 입단한 것은 2003년 이영표(42) 해설위원이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PSV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한 것을 떠올리게 한다. 이영표 위원은 현역 시절 도안반하우와 마찬가지로 레프트백이 메인 포지션이었다.
10대 시절부터 도안반하우가 베트남 특급 유망주로 여겨진 것은 185㎝라는 동남아시아 최정상급 신체조건 때문이다. 물론 단지 키만 큰 것은 아니다.
현역 시절 네덜란드 출생 베트남 최장신 수비수였던 응우옌판바컬(36·194㎝)은 “도안반하우는 벌써 프리미어리그(EPL) 선수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근육질”이라고 밝혔다. 판바컬은 도안반하우가 2019-20시즌 헤이렌베인으로 임대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푸트발조네’는 도안반하우 헤이렌베인 입단을 보도하면서 ‘도안 반 베일’이라며 웨일스 슈퍼스타 가레스 베일(30·레알 마드리드)과 견주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축구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높이와 기동력, 크로스 능력을 두루 갖췄다.
세계랭킹 97위 베트남은 14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4차전 홈경기에서 67위 아랍에미리트를 1-0으로 이겼다. 3승 1무 승점 10으로 조 1위에 올라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지휘 아래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참가하는 꿈에 부풀어 있다. 19일 세계랭킹 109위 태국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5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동남아시아 역사에서 오랫동안 대립한 베트남-태국 관계, 박항서 감독과 니시노 아키라(64) 감독의 사령탑 한일전 등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an0925@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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