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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키움 11.1% 확률 도전… 열쇠는 조상우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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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조상우


7전4승제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패를 당했을 때 우승확률은 11.1%밖에 되지 않는다. 역대 36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패를 당한 경우는 총 18번이 있었고 그 중 이 열세를 뒤집고 우승한 경우는 딱 두 번 뿐이었다.

하지만 키움이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과 치르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확률적으로 불리하고 2연속 끝내기 패배로 기세마저 내줬지만 홈으로 돌아왔기에 심기일전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키움에게 위안이 대는 점도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 2연승 뒤 역전당한 단 2번의 주인공이 모두 두산이었다는 점이다. 두산은 2007년 SK에게 2승 뒤 내리 4연패했고, 2013년에도 삼성에게 2승을 먼저하고도 3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키움이 두산에게 다시 한번 이런 경험을 안겨주지 말라는 법은 없다.

반격의 서막이 돼야 할 3차전에서 키움은 외국인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31)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반면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31)로 맞불을 놓는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3승5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한 브리검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2경기 13.2이닝 8피안타 3실점(평균자책점 1.98)으로 제몫을 다했다. 다만 두산전에서는 1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4실점(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했다. 플레이오프까지 철벽을 자랑하던 키움 불펜이 한국시리즈 들어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브리검이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정규리그 때 장기 부상에 시달렸던 후랭코프는 9승8패 평균자책점 3.61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키움전에서는 3경기에서 1패를 당했지만 평균자책점 2.60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하지만 1, 2차전처럼 3차전 역시 승부처는 선발투수가 물러난 경기 후반이 될 전망이다. 키움으로서는 흔들리고 있는 불펜이 걱정이다. 안우진(20)이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고 마무리 오주원(34)은 가을야구들어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에 고전 중이다. 결국 불펜의 핵 조상우(25) 활용법이 승리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모두 나서 2.2이닝 무실점의 명품투구를 선보였던 조상우을 어느 시점에 투입하느냐가 장정석 키움 감독의 큰 고민이 될 전망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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