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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경향신문 '해외축구 돋보기'

[해외축구 돋보기]묘기만 부리고 ‘울지 않는 새’…아스널 울리는 페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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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사상 최고액에 영입했지만

리그 9경기서 PK로 고작 1골만

경향신문

아스널엔 니콜라 페페(사진)라는 ‘울지 않는 새’가 있다.

페페는 지난여름 아스널이 구단 역대 최고액인 7200만파운드(약 1094억원)를 투자해 영입한 공격수다. 아스널이 ‘게임 체인저’로 기대하며 진짜 큰맘 먹고 데려온 이 새가 울지 않고 있다. ‘이쁜 짓’을 아예 하지 않는 건 아니다. 경기당 드리블 돌파를 3.3개씩 성공시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볼을 컨트롤해 수비수들을 따돌릴 때는 번득이는 기술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아스널이 가끔 ‘묘기’나 보려고 1000억원을 넘게 지불한 건 아니다.

페페는 리그 9경기에서 1골 2도움에 그치고 있다. 1골마저 페널티킥으로 얻어낸 것이다. 24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타깃을 하나도 명중시키지 못했다.

소셜미디어에선 페페가 열심히 드리블해 들어가선 엉뚱한 데로 슈팅을 날리거나, 텅 빈 골문 앞에서 볼에 걸려 넘어지는 모습 같은, 페페의 결정력을 희화화한 사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데일리메일은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건 지난 시즌 릴에서 22골 11도움을 올렸던 페페가 아니라 그의 그림자”라는 평가까지 내놓았다.

22일 셰필드 원정에서도 페페가 울지 않는 바람에 아스널 팬들이 울어야 했다. 0-0이던 전반 21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콜라시나츠가 골문으로 쇄도하는 페페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잘 갖다 대기만 해도 골이 될 상황이었지만 페페의 슛은 엉뚱한 데로 날아가 버렸다. 결국 아스널은 0-1로 졌다.

아스널 팬들 사이에선 “울지 않는 새는 ‘죽여 버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게리 리네커도 “페페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라는 트윗을 날렸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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