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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흑, 中原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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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미위팅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조선일보

〈제11보〉(134~155)=한국 바둑의 양날개 격인 박정환과 신진서는 모두 훤칠한 체형이다. 둘에겐 어릴 때 입단해 바둑 실력과 함께 키도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박정환이 1m 82㎝, 신진서는 1m 79㎝라고 한다. 지난 8월 본인들에게 확인한 수치인데 그 후 큰 변동은 없었을 것이다. 26세의 박정환과 달리 19세인 신진서는 더 클 여지도 있어 보인다.

흑이 ▲에 붙여간 장면. 134 젖힘 때 135가 행마법이다. 이 수로 참고 1도 1은 나약하다. 6까지 백의 울타리가 훨씬 넓어진다. 138로 이은 데까지는 필연. 여기서 139로 단수치고 141 이은 수가 좋았다. 142로 상변 4점이 잡혔지만 143으로 살려 나오니 상변 백은 납작해지고 중앙이 흑 천지로 변했다.

139로 참고 2도 1 이후 결과와 비교하면 실전의 가치가 확연히 드러난다. 보급로가 끊긴 중앙 백은 146, 148로 자체 활로를 서둘러 나섰다. 여기서 아무 곳에나 두어 중앙 흑이 살아두었더라면 끝난 바둑이었다. 하지만 흑은 홀린 듯 153, 155로 잡으러 갔고, 바둑은 갑자기 급류를 탄 듯 요동치기 시작한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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