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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경향신문 '해외축구 돋보기'

[해외축구 돋보기]맨유·리버풀 ‘빅뱅’ 진짜 주인공은? 이번에도 VAR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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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시포드 골 이전 상황 ‘파울’ 논란



경향신문

분주한 손가락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오른쪽)과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21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첫 맞대결에서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를 하고 있다. 맨체스터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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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2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서 1-1로 비긴 뒤 “맨유 마커스 래시포드의 골이 취소될 것이라고 100% 확신했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18연승을 눈앞에서 놓친 감독의 단순한 화풀이성 발언만은 아니었다.

전반 36분 다니엘 제임스의 오른쪽 크로스를 래시포드가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밀어넣었다. 골은 아무 하자가 없었지만 문제는 그 이전에 있었다. 오리기가 볼을 컨트롤할 때 맨유 수비수 린델로프가 뒤에서 오리기를 압박했고, 오리기는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린델로프의 파울처럼 보였지만 마틴 앳킨슨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았고, 이어진 공격에서 래시포드의 선제골이 터진 것이다.

클롭은 “VAR을 보면 빌드업 과정에서 명백히 파울이 있었는데 주심은 골을 취소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맨유 레전드인 게리 네빌조차 “파울이 맞다. 린델로프가 뒤에서 오리기를 걷어찼다”면서 “골이 취소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전반 막판 마네가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VAR 판독 결과 핸들링 파울로 선언돼 골이 취소되면서 불만이 더 커졌다.

불완전한 인간의 판정을 보완하기 위해 프리미어리그가 올 시즌부터 VAR을 도입했지만 판정 논란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주는 4경기서 VAR 판정 논란이 벌어지며 절정에 달했다. 맨체스터 시티 케빈 데 브라이너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크리스탈 팰리스 자하에게 밀려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고, 토트넘-왓포드전에서도 델레 알리의 핸드볼에도 불구하고 골이 번복되지 않았다. 레스터시티-번리전에선 파울이 아닌데도 파울로 선언해 번리 크리스 우드의 골이 취소됐다.

앨런 시어러는 “우드 골은 모니터를 본 뒤 취소했는데 앳킨슨은 모니터를 보지도 않았다. 똑같은 핸드볼인데 마네 골은 취소되고 알리 골은 취소되지 않았다”며 “VAR 판정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VAR은 축구의 암이다” “VAR이 축구를 죽이고 있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VAR도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진짜 문제는 VAR 자체가 아니라 그걸 운용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한 트윗이 이를 잘 보여줬다. “VAR은 하나는 맞고(마네 골) 하나는 틀렸다(래시포드 골). 그러나 앳킨슨은 둘 다 틀렸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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