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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내셔널스 파죽의 3연승… 창단 첫 WS 진출 1승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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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CS 3차전 카디널스에 8:1 승

스트라스버그 7이닝 12K 괴력투

14일(현지 시각) 밤 미국 워싱턴 D.C.는 정치가 아닌 야구로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 구장 내셔널스파크는 백악관에서 포토맥강을 따라 약 5㎞ 떨어진 곳에 있다. 4만3000여명 내셔널스 팬은 창단 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경기를 홈에서 맞이했다. 벅찬 감격을 경기장내 빨간 물결로 가득 채웠다.

환호는 승리를 불렀다. 워싱턴은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벌인 NLCS 3차전에서 8대1로 이겼다. 앞으로 1승만 더 하면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도 현실이 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1~3차전을 이긴 팀이 역전당해 탈락한 경우는 2004년 뉴욕 양키스가 유일하다. 당시 상대였던 보스턴 레드삭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3패 후 4연승을 거두며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16일 홈구장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4전 전승을 노린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가 빛났다. 선발로 나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7이닝 동안 공 117개를 던지며 7피안타 1실점(비자책) 12탈삼진으로 카디널스 타선을 틀어막았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22이닝을 던져 3승 평균자책점 1.64로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내셔널스는 스트라스버그를 비롯해 맥스 셔저와 패트릭 코빈, 아니발 산체스 등 4명의 선발진이 포스트시즌 경기마다 7이닝 이상 책임지는 호투로 승리에 앞장서고 있다.

타선도 신바람이 났다. 3회 말 애덤 이튼과 앤서니 렌던, 하위 켄드릭의 연속 적시타로 4점을 먼저 뽑아 카디널스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를 조기 강판시켰다. 특히 5번 타자 하위 켄드릭은 LA 다저스와 벌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만루 홈런으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 타율 0.314에 9타점을 신고하며 국내 팬들에게 '상위 켄드릭'이란 별명을 얻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내셔널스는 이런 가을을 꿈도 못 꿨다. 5월 25일까지 19승 31패로 리그 최하위권이 돼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의 경질설까지 나왔다. 하지만 그날 이후 111경기에서 승률 0.661 (73승38패)을 찍는 무서운 뒷심으로 와일드카드를 따내더니 디비전시리즈에선 내셔널리그 승률 1위 LA 다저스까지 제쳤다.

미국 ESPN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우승 확률을 다저스 77%, 내셔널스 10%로 전망했다. 내셔널스가 '10%의 반란'을 완성하기까지 단 1승이 남았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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