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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최용수 감독 "서울의 어린 선수들, 브라이턴 FW 코놀리처럼 해주길"[단독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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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울 수비수 김주성이 7월3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과 원정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울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구리=스포츠서울 김현기·이지은기자]“5~6등을 해도 박수 받을만 하다.”

서울은 올시즌 반환점인 19라운드까지 전북 울산과 1점 차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7월 들어 하락세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승점 54를 기록한 상황에서 대구(승점 50) 포항(승점 48)의 추격을 받는 3위다. 밖에선 서울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획득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으나 최 감독 생각은 다르다. 서울은 올해 선수 전원이 뛰고 전원이 수비하는 ‘최용수식 토털 사커’를 테마로 삼고 있다. 이게 한계에 직면했다는 게 최 감독 생각이다.

성적 얘기가 나오자 ‘하이고…’라며 한숨을 내쉰 최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 개막 전부터 지난해 수모를 만회하고 한풀이 해야한다는 생각만 한 것 같다. 보여줄 곳이 운동장밖에 없으니까. 애들도 사람인지라 25라운드부터 진이 다 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울산이나 전북처럼 벤치에 즉시 전력감 애들이 3~4명은 앉아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난 육성에도 신경을 써야 하니까 선수 층이 얇은 상태에서 주중 경기까지 했다. 우리가 했던 압박 축구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ACL 의식하다가 3경기를 놓쳤다. ACL은 내년에 가도 된다. 지난해 꼴찌어 2등을 했는데 올해 6강이면 된다. 5등을 해도, 6등을 해도 충분히 박수받을 만하다”고 내다봤다.

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ACL 티켓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듯 하다. 수비수 김주성을 비롯해 윤종규 이인규 김한길 등이 18인 엔트리에 곧잘 들어 짧은 시간이라도 뛰었다.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조영욱은 서울 공격의 소중한 로테이션 멤버로 자리잡았다. 최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들도 다 거친 과정이다. 경기장에서 큰 망신을 당해봐야 성장할 수 있다”며 20살 안팎의 이 선수들을 길게 보고 키워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 5일 프리미어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토트넘에 두 골을 꽂아넣은 19세 애런 코놀리를 떠올리며 “최근 해외축구를 보면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겁 없이 뛰어들어 자신을 스스로 키워가는 코놀리의 모습을 서울 어린 ‘영건’들이 닮아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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