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2018 악몽 탈출, 브리검과 김광현 에이스 자존심 회복…4차전 등판 예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 선발투수 김광현이 4회 투구 후 소리를 지르며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지난해와 같은 이변은 없었다. 키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31)과 SK 에이스 김광현(31)이 나란히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전략적으로 최고 구위를 뽐내며 ‘먹을 것 많은’ 소문난 잔치를 만들었다.

브리검과 김광현은 14일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무실점 투구를 했다. 브리검은 91개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김광현 또한 92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을 각각 기록했다. 숫자에서 드러나듯 교체된 순간도 흡사했다. 키움 장정석 감독과 SK 염경엽 감독 모두 최소 실점을 위해 일찌감치 불펜진을 가동했다. 에이스들이 무실점으로 임무를 다하며 고스란히 불펜진에 바통을 넘겼다.

짧은만큼 강력했다. 둘 다 막강한 구위와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를 뽐냈다. 긴 이닝을 위한 호흡조절보다는 매 이닝 전력투구하는, 사령탑 전략에 맞춤형 투구를 했다. 브리검은 경기 초반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로 꾸준히 범타를 유도했다. SK 타선이 한 바퀴 돌자 커브와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였고 슬라이더를 살리기 위해 체인지업까지 구사했다. 정규시즌 후반, 커브를 세 번째 구종으로 장착하며 반등에 성공한 브리검은 볼카운트와 관계 없이 다양한 구종을 자유롭게 던지는 투수로 진화했다. 그러면서 브리검은 이날 불리한 볼카운트를 수차례 극복하는 노련함을 뽐냈다.

교체 과정은 지난 6일 LG와 준PO 1차전과 비슷했다. 6회말 절묘한 견제구로 1루 주자 김강민을 태그아웃시켰지만 이후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며 고종욱에게 볼넷을 범했고 조상우와 교체됐다. 그리고 조상우는 만루 위기를 실점없이 넘기며 준PO 1차전 데자뷰를 완성했다.
스포츠서울

키움 선발 브리검이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SK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4회 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은 뒤 포효하고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김광현은 특유의 파워피칭에 완급조절을 더했다. 최고구속 152㎞를 찍으며 거침없이 가속 페달을 밟다가 이따금 느린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었다. 1회초 실점 위기를 극복한 김광현은 4회초 2사 1, 2루에서도 이지영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정확한 코스로 패스트볼 꽂아 노련하게 범타를 만들었다.

브리검과 김광현은 지난해 PO 1차전과 5차전에서 나란히 고전했다. 1차전에선 둘 다 5실점, 5차전에선 브리검이 4실점(2자책), 김광현이 3실점했다. 당시만 해도 두 투수는 정규시즌처럼 길게 이닝을 끌고 가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올해 PO 1차전에선 마치 마무리투수처럼 마운드에 섰고 투구수 100개 이하를 기록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장 감독과 염 감독 모두 PO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기회를 맞으면 브리검과 김광현을 불펜 스토퍼로 등판시킬 여지를 남겼다. 실제로 장 감독은 준PO 4차전에서 브리검을 불펜에 대기시켰다. 염 감독 또한 지난 13일 PO 미디어데이에서 “준PO 1차전에서 브리검을 일찍 내리는 장정석 감독의 모습을 보며 놀라기도 하고 많이 배우기도 했다”며 김광현의 PO 4차전 불펜 등판을 암시했다. 강렬한 호투와 더불어 변칙 운용까지 예고한 브리검과 김광현의 PO 1차전 맞대결이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