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연장 10회까지 0:0… 11회 김하성 2루타가 승부 갈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SK를 3:0으로 꺾어… 양팀 '투수 총력전' 17명 등판, 11회 돼서야 키움 타격 불뿜어

1년 만의 재대결. 첫판부터 '내일은 없다'는 듯한 총력전이었다. 4시간 51분의 숨 막히는 승부 끝에 먼저 웃은 쪽은 설욕을 노리는 도전자였다.

키움이 14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인천 원정 1차전에서 SK를 연장 11회 끝에 3대0으로 눌렀다. 5전3선승제 시리즈의 첫판을 잡은 키움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해 한 걸음 앞서 나갔다. 2차전은 15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선발투수는 최원태(키움)와 산체스(SK)로 예고됐다.

0―0으로 맞서던 연장 11회 초. 1사 후 키움 1번 타자 서건창이 SK의 7번째 투수 문승원을 공략, 오른쪽 라인을 따라 외야로 흐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자 2번 타자 김하성이 외야 우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때려 타점을 올렸다. 앞선 5타석에서 삼진 1개를 당하는 등 모두 범타로 물러났던 부진을 이 장타 한 방으로 씻어냈다.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도 그의 차지였다.

조선일보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타자 김하성이 14일 인천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벌인 플레이오프 1차전 연장 11회초 1사2루에서 결승 1타점 2루타를 때리는 모습. 키움은 이후에도 2점을 추가해 3대0으로 승리했다.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물꼬를 튼 키움 타선의 기세는 무서웠다. 3번 타자 이정후가 우익수와 3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로 김하성을 불러들였다. 4번 박병호가 몸 맞는 공으로 나가면서 맞은 1사 1·2루. 5번 타자 제리 샌즈는 SK의 바뀐 투수 박희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10회 말 1사 1루에서 등판한 키움 오주원은 11회까지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마무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는 1년 전 플레이오프의 재현이었다. 무대(인천 SK 행복드림구장)와 선발 투수(SK 김광현· 키움 제이크 브리검)까지 같았다. 작년 1차전은 난타전이었다. 당시 김광현과 브리검은 각각 홈런 2개를 내주며 나란히 5실점 했다. SK가 10대8로 이겼고, 결국 3승2패로 시리즈를 끝냈다.

올해 플레이오프 1차전 양상은 작년과 정반대였다. 10회까지는 투수들이 지배했다. 양팀 투수 17명(키움 9명, SK 8명)이 마운드를 밟았다. SK 김광현은 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포스트시즌 최다 탈삼진(43개) 기록을 세웠다. 김상엽(전 삼성)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39개)을 경신했다. 브리검도 6회 1사까지 3피안타 2사사구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조선일보

이후엔 '0의 행진'이었다. 두 팀은 불펜 투수들을 쏟아부었다. 키움은 6회 1사 1루에서 마무리급인 조상우를 두 번째 투수로 투입하는가 하면, 8회엔 선발 투수인 이승호를 한 타자만 잡는 '원 포인트 릴리프'로 쓰기도 했다. 키움은 10회까지 9안타 6볼넷을 얻었지만, 삼진 13개를 당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지난 정규리그 막판 두산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밀렸던 SK는 2주 만에 치르는 실전에서 더 고전했다. 10회까지 5안타 6사사구에 묶였다. 결국 11회에 일어난 균열을 감당하지 못했다. 정규리그 후반부터 선발에서 불펜 투수로 임무를 바꾼 SK 문승원이 무너졌다.

SK 염경엽 감독은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경기를 하면 할수록 경기 감각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실점하면 진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우리는 확률 싸움을 하고 있다. 전력 분석팀에서 주는 데이터들이 맞아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인천=성진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