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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황희찬으로 뚫든가 황·황·손을 미끼로 쓰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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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월드컵 2차 예선 스리랑카전

동률일 때 대비해 많은 골 넣어야

최전방 여의치 않으면 2선 활용을

중앙일보

공격수 손흥민(가운데 뒤)과 황의조(가운데 앞), 황희찬이 스리랑카전 대승에 앞장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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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당연하다. 선택 사항이 아니다. 만약에 대비해 가급적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2위 스리랑카와 맞붙는 한국(37위)의 숙제, 소나기 골이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 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 경기, 스리랑카전을 치른다. 2차 예선에는 40개 팀이 나왔다. 8개 조(A~H)로 나뉘어 경쟁한다. 각 조 1위와 2위 중 상위 4개 팀 등 12개 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첫 단추를 끼우는 과정인 만큼, 팬들은 2차 예선에서 가능한 한 많은 골을 기대한다. 한국은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당시 8경기에서 27골(무실점)을 몰아쳤다.

스리랑카는 파키스탄(203위)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최약체다. 한국과 레바논(94위), 북한(113위), 투르크메니스탄(131위)이 속한 H조에서 다른팀도 많은 골을 노린다. 승점이 같을 경우 골 득실을 따지기 때문에 많은 골을 넣는 게 좋다. 특히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릴 북한전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스리랑카전 결과는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릴 기회이기도 하다.

벤투호 공격진은 상승세다. 손흥민(27·토트넘), 황의조(27·보르도), 황희찬(23·잘츠부르크) 등 해외파 골잡이들이 소속팀에서 득점포를 한껏 가동하다가 왔다. 손흥민이 시즌 초반 9경기에서 3골을 기록 중이고, 소속팀까지 옮긴 황의조도 8경기 2골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황희찬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2골을 포함해 11경기 7골로 펄펄 날고 있다.

축구에선 1+1+1이 3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딜레마다. 결정력 좋은 세 명의 골잡이를 동시에 투입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도 있지만, 서로의 장점을 상쇄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또 하나. 스리랑카가 시종일관 웅크리고 막을 경우 바랐던 골 맥이 막힐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들 공격 3인방의 특징을 고려한 역할 배분을 주문했다. 김기동(48) 포항 감독은 “손흥민, 황의조가 공간이 열려 있을 때 득점력이 좋은 스타일이라면, 황희찬은 좁은 공간에서 쓰임새가 많은 선수”라며 “황희찬이 공간을 열어주고 손흥민과 황의조가 이를 활용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단순하더라도 정확한 공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잔뜩 물러나 수비하는 팀을 공략하려면 적당히 올려주는 100번의 크로스보다 정확한 침투 패스 한 번이 효과적”이라며 “적극적인 측면 공략과 중거리 슈팅으로 수비 밀집도를 낮춘 뒤 ‘약속된 한 방’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원(49) 전 수원 감독은 공격 3인방에게 상대 수비를 끌어내는 ‘미끼’ 역할을 맡아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모두 뛰어난 공격수다 보니 경기 내내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을 것”이라며 “이들이 수비수를 유인해 공간을 만들면 남태희(28·알사드), 권창훈(25·프라이부르크), 이재성(27·홀슈타인 킬), 이강인(18·발렌시아) 등 2선 선수들에게 득점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9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 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전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밀집 수비로 나온다면 가급적 단순한 패턴으로 공략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패스와 슈팅의 정확도를 높이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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