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타인은 지옥이다’가 원작 웹툰에 이어 드라마로도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던 반전을 비롯해 배우들의 열연, 뛰어난 연출력으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과연 어떤 점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을까.
드라마는 끝났지만 여전히 관심이 뜨겁다. 지난 6일 종영된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네이버 일간 드라마 검색 순위(9일 오전 9시 기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케이블 채널 작품이지만 상영 내내 지상파 드라마와 1위∼2위를 다투며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뛰어난 미장센부터 압권이었다. 좁고 폐쇄적인 고시원을 바탕으로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을 그린 만큼 시청각적인 효과로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오래된 고시원이 풍기는 특유의 분위기, 고시원 주인 엄복순의 고장 난 선풍기를 비롯한 지저분한 집기들의 디테일,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답답한 내부 등은 분위기를 주도했다. 또한 실제 일상 대사 같은 자연스러움은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리얼리티를 살렸으며, 롱테이크 및 유려한 장면 전환도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게 했다.
웹툰 스토리 뺨치는 내용 전개도 한몫했다. 시골에서 상경한 주인공 윤종우가 어쩔 수 없이 싸구려 고시원에 살아야 하는 이유와 점점 괴물로 변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특히 사회에서 마주치는 타인과 사는 곳의 분위기 때문에 쇠약해 수밖에 없는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기 충분했다. 결말 부에서 고시원의 살인마들을 일망타진하는 장면은 통쾌하면서도 무시무시할 정도다.
배우들의 연기력 역시 탁월했다. 윤종우 역할을 맡은 임시완의 연기력은 일취월장했다. ‘해를 품은 달’, ‘미생’ 등을 통해서 미소년과 사회초년생의 느낌만 부각됐다면, 이젠 이중적인 연기와 성인 연기도 탁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악마 치과의사 서문조 역할을 맡은 이동욱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그동안 주로 멜로에서 두각을 펼쳤지만 이번에 악역도 일품이라는 평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이정은과 박종환, 이중옥, 이현욱 등 조연들까지 활약하면서 극의 완성도는 최상으로 끌어 올랐다.
연출을 맡은 이창희 감독은 “개인적으로 연출자는 가짜를 진짜로 만드는 합법적인 사기꾼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연기와 연출은 리얼리티에서 시작되고 파생되며, 시청자들의 몰입과 연결된다 생각한다. 폭발하는 종우의 감정에 동참하기 위해 보다 강렬한 연출이 더해졌다. 마니아분들이 뜨거운 호응을 보내주신 점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C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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