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군 면제 상관없어" 김학범호가 'AG 금메달'을 불러들인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화성, 유현태 기자] 김학범 감독은 군 면제 여부와 관계 없이 선수단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를 내기 위한 선택이다.

한국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7일부터 함께 모여 발을 맞추고 있다. 내년 1월 벌어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 출전해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최종 목표는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혹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은 운동선수에게 큰 의미다. '예술체육요원'으로 자격을 얻어 대체 복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로 생활할 시간이 길지 않은 운동선수들에게 '대체 복무 기회'는 자신의 경력에 결적인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설기현, 차두리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2000년대 초반 한결 쉽게 유럽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병역의 무게를 덜었기 때문이다. 손흥민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유럽에서 도전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는 김학범호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올림픽 자체의 의미가 크나, 선수들로선 '예술체육요원'이란 또 하나의 열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터다.

올림픽 도전의 기회조차 모든 선수가 얻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엔 단 18명의 선수만 본선에 갈 수 있었다. 올림픽 본선행을 이끌고도 팀에서 탈락한 이가 있었다는 뜻. '와일드카드'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로 선수단을 꾸리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이미 이번 소집에 정태욱(대구FC), 송범근(전북 현대),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를 소집했다. 모두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8일 화성종합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군 면제 선수 선발의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도 있지 않는가'하는 질문을 받았다.

김 감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스포츠 아닌가. 그 목적을 이뤄야 한다. 잘못하면 실수도 할 수 있고, 그런 것(면제를 받았다고 해서 뽑지 않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정태욱 선발에 대해 "고민이 묻어난 것이다. 포지션에 따른 고민이다. 그 연령대에 해당하는 선수기 때문에, 가능한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이 일단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다. 연령 제한과 관계 없이 선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는 단 3장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23세 이하 선수들로 최고의 조합을 찾은 뒤, 와일드카드로 시너지를 내는 것이 정석이다. 기량에서 앞선다면 '군 면제 여부'와 관계없이 뽑겠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김학범호의 구성을 보면 선수간 경험의 차이가 크다.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프로 선수들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꾸준한 기회를 받는 선수들은 대학에서 활약하고 있다. 연령 제한 때문에 특정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풍부한 반면, 상대적으로 선발할 수 있는 선수 폭이 적은 포지션도 있다.

정태욱이 선발된 중앙 수비가 대표적이다. 이번 소집에 김 감독은 정태욱과 함께 이상민(V바렌 나가사키) 역시 불러들였다. 이외엔 대학 선수인 차오연과 장민규(이상 한양대) K리그2 부천FC1995에서 뛰는 김재우가 뽑혔다. 중앙 수비에 대한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송범근이 선발된 골키퍼 포지션에서도 경쟁자 안찬기는 인천대, 허자웅은 청주대에서 뛰는 대학 선수들이다. 취약 포지션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선택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었다.

우선 1차 목표인 AFC U-23 챔피언십까지만 '군 면제 선수'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 올림픽 본선까지만도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까지 '군 면제 선수 선발'이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잘 다져진 조직력과 전력을 굳이 약화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정태욱은 동기부여에서 문제가 없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도 의지는 확고하다. 제 축구 인생에서도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욕심을 많이 부리고 있다"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스포티비뉴스=화성, 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