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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1년 수입 세후 980만원" SF 마이너리거, 급여명세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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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이른바 '눈물젖은 빵'으로 불리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고단한 생활, 대체 얼마나 힘든 것일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마이너리그 우완 투수 타일러 시어(26)가 이를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시어는 지난 8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tycyr93)에 "이것이 트리플A 챔피언의 최종 급여명세서다"라는 설명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자이언츠 구단이 그에게 보낸 급여명세서로, 1년간 급여가 적혀 있다. 이에 따르면, 그는 1만 275달러를 받았지만 각종 세금을 제한 뒤 8216.58달러(약 983만 1,137원)를 받게된다.

매일경제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처우 개선 문제는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감자다. 사진= MK스포츠 DB


2015년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에 지명된 그는 이번 시즌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 시즌 막판 트리플A에 합류했고 플레이오프에서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이 트위터를 소갠 샌프란시스코 지역 유력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낮은 레벨에서 뛰는 마이너리그 선수의 경우 한 달에 1200달러(143만 5,800원) 수준을 벌며, 트리플A로 올라가면 2700달러(323만 550원)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갔다 내려온 선수들은 더 많이 받는다.

입단 당시 계약금을 받는다고 하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마이너리그 선수들 중에는 생계를 위해 비시즌 기간 부업을 하는 선수들도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 선발 투수였던 랜디 도브낵은 스프링캠프 기간 우버 기사로 부업을 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언론은 이를 성공 스토리로 미화했지만, 시어는 다른 방향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을 택했다.

오프시즌 기간 정원사와 가게 종업원으로 일해야 했던 시어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문제를 제기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 내 친구들 중에는 어떤 이유로든 이런 문제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처지인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얘기를 해야했고, 소셜미디어는 이런 문제를 퍼트리기에 좋은 매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처우 개선 문제는 지금까지 야구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문제 중 하나다. 현역 마이너리그 선수가 이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낸 경우는 드물었다. 이 문제는 미국 의회도 행동에 나섰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최저 임금을 연방 정부가 정한 수준(1시간 7.25달러)까지 올리는 "미국의 국민 여가를 지키는 법(Save America’s Pastime Act)" 통과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많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뛰고 있는 현실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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