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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벼랑끝 LG, 되살아난 방망이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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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잠실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

1차전 '빈타'… 2차전에선 13안타

불펜 받쳐주면 승리 기회 잡을 듯

LG 야구가 벼랑 끝에 몰렸다. 한 번만 더 지면 가을 그라운드와는 작별이다.

LG가 올 시즌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것은 시즌 내내 뒷문을 지킨 불펜의 공이 컸다. 시즌 중반이던 7월까지 구원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이 3.44로 리그 1위였다.

하지만 믿었던 불펜이 가장 중요한 순간 무너졌다. LG는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2차전에서 타일러 윌슨(8이닝 무실점)과 차우찬(7이닝 1실점) 등 선발투수가 역투했으나 불펜 난조로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조선일보

처음 밟은 가을 마운드가 가혹하기만 하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7일 열린 키움과의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 말 동점 적시타를 내준 뒤 고개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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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처음 마무리를 맡아 세이브 2위(35개)에 오른 3년차 우완 고우석(21)은 연이틀 9회말 끝내기 홈런과 동점을 내주며 쓴맛을 봤다. 정규 시즌 후반기 23경기에서 3승 무패 9홀드 평균자책점 1.52로 기세를 살렸던 우완 김대현(22)도 2차전 4―1로 앞선 8회말 박병호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고 분위기를 키움에 넘겨줬다.

LG 류중일 감독은 2차전 후 "포스트시즌 무대가 처음인 젊은 투수들이 박병호나 서건창 같은 베테랑 타자 앞에서 자기 공을 못 던지는 것 같다"고 했다. 류 감독은 "그래도 믿고 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상황이 절박한 만큼 1차전 선발로 나선 윌슨을 불펜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반면 키움은 두터운 불펜을 앞세워 2승을 가져왔다. 1차전 선발 제이크 브리검에 이어 올라온 불펜진이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2차전에는 선발 에릭 요키시가 흔들리자 3회부터 구원투수 8명이 짧게는 한 타자, 길게는 2이닝을 소화하며 추가로 1점만 내줘 끝내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LG는 살아난 방망이로 반전을 노린다. 1차전에서 2안타 빈공에 허덕였던 LG 타자들은 2차전에선 13안타(1홈런)를 몰아쳤다. 포수 유강남이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처음 2번 타순에서 출장한 김민성과 신예 유격수 구본혁도 멀티 안타 대열에 가세했다.

3차전은 9일 오후 2시 LG 안방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키움은 이승호, LG는 케이시 켈리가 선발 등판한다. 이승호는 올 정규 시즌 LG를 상대로 2경기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강했다. 켈리는 키움전 1경기에서 1패를 기록했지만,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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