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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정말 안되나...롯데, 7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 ‘우승 청부사’ 영입도 소용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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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안되는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가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5로 패하면서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2017년을 마지막으로 이로써 올해까지 7년 연속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또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하게 된 롯데다.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고 2023시즌 최종 7위에 그친 롯데는 시즌 종료 후 ‘우승 청부사’로 불린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부터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아 구단을 7차례나 가을야구에 진출 시킨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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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무산이 확정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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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태형 감독은 비교적 전력이 강하지 않았던 시기에도 두산을 이끌고 기적같은 레이스를 보여주며 가을야구 진출과 함께 PS에서의 명승부를 이끈 바 있다. 롯데는 이런 김태형 감독에게 계약 기간 3년 총액 24억원의 현역 사령탑 최고 대우를 보장하며 큰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결국 그런 김태형 감독도 롯데를 구원하지 못했다. 올 시즌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은 기복 있는 행보 속에 시즌 막바지엔 연이은 실책 등으로 자멸한 끝에 스스로 가을야구 레이스서 물러난 모양새가 됐다.

분명한 가능성을 보여준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지독한 부진의 슬럼프에 빠지며 리그 최악의 팀으로 추락한 시기도 공존했다. 결과적으로 리그 최고의 팀이 될 가능성과 동시에 리그에서 가장 무기력한 팀이 되는 모습도 동시에 보여준 2024시즌 또한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끝난 모습이다.

롯데의 시즌 행보를 돌이켜보면 더욱 아쉬운 지점이 많다. 롯데는 4월 승률 0.318로 최악의 출발을 했다. 롯데가 래리 서튼 전 감독 체제서도 출발만큼은 항상 좋은 모습을 보였단 점에서 우려가 컸던 시작이었다.

그러나 롯데는 이런 우려가 기우였다는 듯이 5월 승률 0.565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6월에도 승률 0.609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분위기를 탔다. 순위는 중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상위권 팀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경기력을 통해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가파른 순위 상승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7월 롯데는 6승 14패 승률 0.300으로 월간 리그에서 가장 좋지 않은 성적에 그쳤다. 그 사이 하위권으로 순위가 고정되면서 5위 경쟁 팀과의 격차가 계속 벌어졌다. 4월 최악의 출발을 하면서 떨어졌던 승률을 6월까지 간신히 회복시키다 다시 7월 들어 4할대 초반으로 성적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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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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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의 롯데는 확실히 위기에서 한 번에 무너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8월 롯데는 월간 2위에 해당하는 14승 8패 승률 0.636을 기록하며 다시 대반전의 질주를 시작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와 경기 승차를 빠르게 좁히며 흐름을 끌어갔던 롯데다.

그랬던 롯데는 9월이 되자 마치 ‘8치올의 기적’이 꿈이었다는 듯 다시 무너졌다. 9월 월간 최다에 해당하는 20개가 넘는 무수한 팀 실책을 쏟아내며 서서히 자멸하는 양상을 보였다. 결국 가장 중요했던 시즌 막바지 부진 속에 타 팀과의 경쟁에서 점차 밀려나면서 24일 트래직 넘버 소멸로 가을야구 좌절이 확정됐다.

아쉬움 속에서도 여러모로 많은 신예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공수에서의 전력이 더욱 탄탄해지는 모습을 보였던 롯데의 2024시즌이었다. 특히 김태형 감독의 지도력과 함께 승부처에서의 집중력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던 올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과 6월 월간 최하위 승률을 기록하고, 시즌 막바지 승부처에서 자멸하는 등 지난 6년간 와르르 무너졌던 롯데의 떨쳐내고 싶은 약점을 탈피하지도 못한 한 시즌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또한 결론적으로 김태형 감독마저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에는 롯데를 가을야구로 이끌지 못했다. 롯데 선수단 역시 마찬가지로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해 긴 레이스 속 최선을 다했음에도 원했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또 다시 남의 가을야구 잔치를 지켜만 봐야 할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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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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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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