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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손·황·황' 3각 라인이 제자리 잡아야 '카타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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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대표팀, 내일 스리랑카戰

황의조·황희찬 소속팀서 맹활약

3명 다 소속-대표팀 포지션 달라… 벤투 감독, 최상 배치가 관건될듯

스리랑카 전원 수비 전략 확실시… 3각 편대로 '밀집 수비' 뚫기 특명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을 이끄는 삼각편대는 손흥민(27·토트넘), 황의조(27·보르도), 황희찬(23·잘츠부르크)이다. 한국 선수들이 대거 유럽에 진출하기 시작한 2002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이들처럼 유럽 소속팀에서 동시에 골 감각을 뽐냈던 공격진은 없었다. 이들이 한국 축구 역대 최강의 공격 라인이란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이 '손-황-황' 삼각편대는 A매치에선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순항하려면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

조선일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 3인방이 한데 모였다. 8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손흥민(맨 왼쪽)과 황의조(왼쪽에서 둘째), 황희찬(맨 오른쪽)이 팀 동료와 함께 훈련하는 모습. 셋 모두 유럽 리그 소속팀에서 활약하고 있어 '아시아 최강 공격진'이란 말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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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삼각편대, 최적의 위치는?

유럽 최고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은 9경기 3골, 프랑스 리그1의 황의조는 8경기 2골, 오스트리아 리그의 황희찬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골을 포함해 11경기 7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A매치에선 황의조만 돋보였다. 그는 올해 A매치 11경기에서 6골로 '골잡이 본능'을 뽐냈다.

이들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치는 가장 큰 이유는 소속팀과 대표팀 포지션이 다르기 때문이다. 토트넘에서 윙 포워드로 뛰는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같은 역할이다. 그러나 대표팀에선 '볼 배급'을 위해 경기 도중 중앙 미드필더 자리로 자주 내려온다. 황의조는 보르도에선 윙 포워드로 뛰지만 대표팀에 오면 자신이 선호하는 원톱 공격수 역할을 맡는다. 황희찬은 투톱 공격수(잘츠부르크) 역할이 익숙하지만, 원톱을 선호하는 벤투 대표팀에선 윙 포워드(측면 공격수)나 윙백 등으로 자리를 여러 번 옮겼다.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중인 황희찬은 8일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은 중앙(원톱 또는 투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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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돌파와 크로스를 올리는 측면 역할을 부여받아 골 결정력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벤투호가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면 황의조-황희찬 투톱을 세우고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넣거나, 왼쪽 날개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대체 자원을 투입하는 등 여러 전술을 시도해 보면서 상대에 맞는 최적의 조합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밀집 수비를 뚫어라

한국(FIFA 랭킹 37위)은 10일 오후 8시 스리랑카(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평양 김일성경기장)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연달아 치른다. FIFA 랭킹 202위 스리랑카는 지난 5일 말레이시아(158위)와의 친선전에서는 0대6으로 대패했지만, 지난달 10일 북한(113위)전에서는 0대1로 석패했다. 약체로 평가받는 말레이시아를 상대할 땐 스리랑카도 '맞불' 전략을 쓰느라 대량 실점했지만, 밀집 수비 전략을 폈을 땐 말레이시아보다 한 수 위인 북한 공격수들도 꽤 고전했다.

황의조는 8일 "스리랑카 영상을 봤는데 전원 (자기 진영까지) 내려와서 수비하고, '맨투맨' 수비를 한다. 힘든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찬스는 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투르크메니스탄(131위) 원정에서도 나상호가 전반 13분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이후 추가 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후반 들어 선수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몇 차례 보였다. 황의조는 "공격수들이 골을 빨리 넣어야 안정적이고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 기회가 오면 최대한 골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황희찬은 지난 3일 챔피언스리그 리버풀 원정에서 1골 1도움을 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과 포옹하며 속삭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황희찬은 "클로프 감독이 내게 '머신(기계)'이라고 칭찬을 해줘서 나도 '생큐(고맙다)'라고 대답했다"고 했다. 지난달 20일 훈련 도중 오른쪽 망막을 다쳐 고글을 썼던 황희찬은 이날 충분히 회복됐다는 진단을 받아 고글을 벗고 훈련했다.

[파주=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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