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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절친’ 고우석 걱정한 이정후 “잘 이겨냈으면…” [준P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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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우린 아직 야구할 날이 더 많이 남았다.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의 표정은 환했다. 하지만 한구석에는 절친 고우석(21·LG트윈스)에 대한 걱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키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19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주효상의 끝내기 땅볼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2승 무패가 된 키움은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 남기게 됐다.

매일경제

2019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7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9회말 2사 1루 키움 이정후가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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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역전극이었다. 키움은 LG선발 차우찬에 막혀 7회 동안 1득점에 그쳤다. 8회 돌입만 해도 LG에 1-4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차우찬 다음 투수로 올라온 김대현을 상대로 박병호가 추격의 투런홈런을 날렸다. 9회말에는 LG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송성문의 안타와 희생번트, 김혜성의 내야땅볼로 만든 2사 3루에서 서건창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

고우석은 전날 1차전에 9회말 박병호에 끝내기 홈런을 맞은데 이어 이틀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동점을 허용한 뒤에도 이정후에 안타, 샌즈에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송은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음타자가 전날 끝내기 홈런을 때린 박병호였고, 고우석으로서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정후와 고우석은 1998년생 동갑내기 절친이다. 나온 학교는 각각 휘문고(이정후)와 충암고(고우석)으로 다르지만 청소년 대표를 함께 하며 친해졌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정후는 “절친 고우석이 긴장했다”고 말하며 “맞대결하면 무조건 이기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날 고우석에게 안타를 뽑아내며 강판하는데 일조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처음으로 안타를 때렸다”며 “정규시즌에서는 안타를 못 때렸다. 워낙 공이 빨라서 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세고 배트를 돌렸다. 그래서 안타가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고우석과의 개인 대결은 3타수 무안타였다.

하지만 연이틀 무너진 절친에 대한 걱정스런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는 “아직 야구할 날이 많다. 모든 게 우리한텐 좋은 경험이다”며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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