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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LG의 새로운 가을 남자, 이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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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결정 NC전서 2안타 2타점… 3대1 승리 견인

LG, 3년 만에 준플레이오프 진출… 켈리는 7회 2사까지 1실점 호투

3년 만의 설욕이었다. LG가 3일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NC를 3대1로 따돌리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정규리그 4위로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2차전을 치를 필요가 없어졌다.

LG는 2016년 정규리그 4위로 와일드카드전과 준플레이오프까지 통과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NC에 1승3패로 져 탈락했고, 2017·2018년엔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LG는 6일부터 정규리그 3위 키움과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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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두번째 경기서 맹타 - LG 이형종이 3일 NC와 벌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회말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두 팔 벌려 환호하고 있다. NC를 3대1로 꺾은 LG는 3년 만에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다시 밟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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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 MVP(최우수선수)는 승리 투수인 LG 선발 케이시 켈리. 그는 7회 2사까지 공 102개를 던지며 3안타 1볼넷만 허용하며 1실점 했다. 5회 NC 노진혁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아 유일하게 점수를 내줬다. 최고 시속 152㎞를 찍은 직구(41개)와 커브(39개) 위주의 볼 배합으로 NC 타선을 봉쇄했다.

켈리의 호투와 함께 이형종의 방망이가 적시에 위력을 발했다. 이형종은 1회 말 1사 2루에서 NC 선발 크리스천 프리드릭을 공략해 좌전 적시타로 선취 타점을 올렸다. LG는 4회 무사 1·3루에서 대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들었다. 이형종은 이어진 1사 2루에서 외야 왼쪽 라인 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쳐 쐐기점을 뽑았다. 그는 가을 야구 첫 경험이던 2016년 KIA와 벌인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년 만에 치른 자신의 포스트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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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고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던 그는 2008년 LG 입단 이후 팔꿈치 수술과 재활 등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투수로는 통산 1승이 성적의 전부다. 2010년 여름엔 야구를 그만두겠다며 팀을 뛰쳐나왔다. 2011년 골프 세미프로 테스트에서 탈락하고, 2013년 LG로 돌아왔으나 어깨 부상 탓에 투수의 길을 접었다. 2014시즌 후 타자로 전향한 이형종은 2017년부터 풀타임을 소화했다. 2018년 타율 0.316(13홈런 42타점)을 기록했고, 올해도 타율 0.286(13홈런 63타점)으로 활약했다.

이형종은 목덜미를 덮는 특유의 장발 헤어스타일로도 유명하다. LG 주장 김현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할 때까지 이형종의 머리를 기르게 했다가 우승하는 순간 뒷머리카락을 싹둑 자르겠다"는 이색 공약을 걸기도 했다. 이형종은 "이번 준플레이오프 땐 엔트리에서 제외될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면서 "오늘 같은 모습을 또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4회가 최고 승부처였다. 박용택을 일찍 대타로 기용해 성공하고, 이형종의 추가 적시타가 나왔다"고 말했다. NC는 9회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 박석민과 노진혁의 타구가 LG 우익수 이형종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일찍 가을 야구를 접었다. NC 이동욱 감독은 "초반에 프리드릭이 무너져 어려운 경기를 했다. 내년엔 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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