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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通行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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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투샤오위 五단 / 黑 김지석 九단

조선일보

〈제11보〉(126~133)=김지석은 개인 통산 800번째 승리를 해외에서 따냈다. 지난 7월 20일 벌어진 중국 갑조리그 왕서와의 대국서 승리, 800승(358패)째를 기록했다. 69.1%의 높은 승률이다. 2003년 말 입단 후 만 15년6개월 만에 800승을 돌파했다. 국내 프로 중 800승 고지에 오른 기사는 김지석이 22번째다. 1위는 1949승의 조훈현이 보유 중이다.

격렬한 패싸움 속에 백이 우하귀 흑을 잡고, 흑은 중앙 패를 해소한 뒤 ▲로 넘어간 장면. 누가 봐도 흑의 승세가 뚜렷하다. 투샤오위의 표정에 초조함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문제는 중앙. 웬만한 창칼로 찔러봤자 끄떡도 안 할 것처럼 견고한 철옹성이다. 이때 밀어간 126은 127을 불러 적세를 더 강화시킨 이적수였다.

126으론 참고도 1로 파고들어 탄광(炭鑛)처럼 시커먼 중앙 흑세를 갉는 발상이 필요했다. 8까지는 한 예로 흑도 호락호락 백을 가두기란 쉽지 않다. 128 때 중앙을 안 지키고 129에 호구친 수도 음미할 만하다. 자세를 정비하며 '가'의 씌움을 노리는 맞보기 개념의 고급 행마다. 131 역시 두터운 지킴 수. 132로 연결을 꾀할 때 133에 붙여 '통행증' 제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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