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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연소 UCL 데뷔+3연속 출전…이강인이 첼시전 4분 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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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인 최연소 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를 기록한 이강인(왼쪽에서 첫 번째). 출처 | 발렌시아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첼시전은 4분 남짓 출전이 전부였으나 이강인(18·발렌시아)에게는 의미가 큰 경기였다.

스페인 발렌시아 소속 미드필더 이강인은 18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전 추가시간 교체 투입, 4분여 동안 운동장에서 뛰었다. 발렌시아는 적지에서 첼시를 1-0으로 꺾고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18살 6개월 30일의 나이로 ‘별들의 무대’에 오른 이강인은 한국인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시즌 독일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이 대회에 나선 정우영(20·프라이부르크)의 19살 2개월 8일 기록을 10달 만에 바꿔놓았다. 손흥민(27·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첫 출전이 21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강인의 최연소 출전 기록은 긴 시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구단 최연소 외국인 챔피언스리그 데뷔 기록도 경신했다.

기록 뿐 아니라 이강인이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 체제에서 출전 시간을 부여받고 있는 것도 의미가 있다. 전임 감독인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이강인 기용에 인색했다. 이강인이 지난 5~6월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팀의 준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상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받았으나 발렌시아에서는 여전히 찬밥 신세였다. 이러한 이유로 이강인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임대 또는 이적을 노렸지만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붙들었다. 시즌이 시작되고서도 이강인의 좁은 입지는 변함이 없는 듯 했다.

최근 상황이 급변했다. 발렌시아는 구단주와 갈등을 빚어온 토랄 감독을 경질하고, 셀라데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나이가 어려도 잘하면 바로 기용한다”는 셀라데스 감독의 말대로 이강인은 길진 않지만 계속해서 출전 시간을 부여받고 있다. 특히 이강인이 15일 출전한 라리가 4라운드 FC바르셀로나전과 이날 첼시전은 발렌시아에게도 비중이 큰 경기였다는 점이 중요하다. 어린 선수 이강인의 입지가 좀 더 넓어졌다는 얘기다. 이강인은 바르셀로나전에서는 23분을 뛰었는데, 이는 발렌시아 1군 진입 후 라리가에서 가장 많이 뛴 시간이었다. 첼시전도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였다. 1-0의 살얼음판 리드 속 셀라데스 감독의 마지막 교체 멤버는 이강인이었다. 일단 셀라데스 감독은 이강인의 잠재력을 높이 사면서 기회를 주고 있다. 이제부턴 이강인이 셀라데스 감독에게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차례다. 이강인은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있지만 적지 않은 발렌시아 선수들은 토랄 감독의 석연찮은 해고에 반기를 드는 듯 공식 인터뷰를 거부하고 있다. 이강인 입장에선 실력과 포인트로 말해야 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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