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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선수 꿈 이룬 알렉스 "돌아가신 부모님도 기뻐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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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드래프트서 대한항공 지명받아…홍콩 국적으로 '귀화' 추진

박기원 감독 "드래프트 나온 센터 중 최고…귀화까지 기다리겠다"

연합뉴스

대한항공 유니폼 입는 알렉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2020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대한항공 지명을 받은 경희대 알렉스가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2019.9.16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에서 프로 선수로 뛴다는 걸 생각만 해도 설렙니다. 지명될 거로 예상 못 했는데 뽑아주셔서 감사드려요. 부모님도 살아계셨으면 기뻐하셨을 것 같아요."

16일 열린 2019-2020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은 알렉스(26·경희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 선수는 알렉스가 배구를 처음 시작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기 때문이다.

알렉스는 김규민과 진상헌, 진성태 등이 포진한 '센터 왕국' 대한항공에서 선배들과 경쟁하며 주전 기회를 엿보게 됐다.

홍콩 국적의 알렉스는 현재 한국인으로 '귀화'를 준비하고 있다.

알렉스는 대한배구협회의 '우수 외국인 체육 분야 인재'로 선정돼 대한체육회에 특별귀화를 신청한 상태다.

체육회가 심사를 거쳐 법무부에 추천하면 알렉스의 특별귀화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특별 귀화가 되지 않는다면 5년 경과 규정에 따라 10월 8일 이후 일반 귀화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알렉스는 귀화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드래프트에 참여한 것에 대한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의 낙점을 받았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기량으로 따지면 원하던 센터 중에서는 최고의 선수"라면서 "귀화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런 위험 부담을 안고라도 기다릴 생각"이라며 알렉스의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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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를 추진 중인 경희대의 배구 선수 알렉스
[촬영 이동칠]



알렉스는 17세이던 2013년 러시아 카잔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홍콩 대표로 출전해 득점 1위(149점)를 포함해 공격 전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홍콩 대표로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3번, 인천 대회를 포함해 아시안게임에 2번, 아시아선수권에 2번, 동아시안게임에 1번 등 국제대회에 출전해 활약하며 기량을 검증받았다.

그는 2013년 하계 U대회 때 활약을 눈여겨본 김찬호 경희대 감독에 스카우트돼 2014년 9월 경희대에 외국인 선수 전형으로 입학했고,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키 195㎝의 좋은 신체 조건에 블로킹 능력은 대학 선수 중 최고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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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을 시도하는 알렉스(오른쪽)
[촬영 이동칠]



그는 "드래프트 직전까지 뽑힐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고, 긴장을 너무 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면서 "지명받고 나서 너무 기뻤다. 대한항공에서 열심히 뛰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모님이 살아계셨더라면 축하를 많이 해주셨을 텐데 아쉽다"면서 "항상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알렉스는 어렸을 때 어머니를 잃었고, 올해 5월 17일 아버지까지 세상을 떠났다. 현재 여동생과 친척은 홍콩에서 살고 있다.

알렉스는 한국 국가대표 도전에 대해선 "일단 프로 선수로 적응하려고 노력한 뒤 실력을 인정받아 국가대표까지 뽑힌다면 더욱더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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