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번 추석 연휴엔 야구 영화 한 편 어떠세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영화 퍼펙트게임 장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추석 연휴에도 프로야구는 계속된다. 추석 당일(12일)과 연휴 마지막 날(15일)엔 오후 2시, 13·14일엔 오후 5시부터 경기가 열린다. 야구가 끝난 뒤 여유로운 저녁 시간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10개 구단 팬들을 위한 맞춤 야구 영화 가이드를 준비했다.

인기구단 롯데와 KIA는 전설적인 투수를 배출했다. '무쇠팔' 최동원과 '국보' 선동열이다. '퍼펙트 게임'은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한 두 선수의 전설적인 마지막 선발 대결(1987년 5월 16일)을 다룬 영화다. 한 치의 양보도 없었던 두 사람의 마운드 대결, 그리고 진한 우정이 큰 감동을 준다. 선동열로 변신한 양동근, 최동원으로 변신한 조승우의 연기력도 일품이다.

2000년 창단한 SK는 한국시리즈에서 4번이나 정상에 오르며 야구 도시 인천의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삼청태(삼미-청보-태평양)'로 이어지는 프로야구 초창기 인천팀들은 이길 때보다 질 때가 더 많았다. '슈퍼스타 감사용'은 그 시절 삼미 슈퍼스타즈의 모습을 그렸다. 실제로 삼미에서 '패전처리 투수' 역할을 맡았던 감사용의 실화를 가공했다. 주연 김범수는 오른손잡이지만 왼손투수 감사용 역할을 위해 왼손 투구를 연습하는 열정을 발휘했다. 박철순 역할의 공유도 눈길을 끈다.

두산 팬들에겐 코미디 영화 '아는 여자'가 딱이다. 야구가 주제인 영화는 아니지만, 주인공 동치성(정재영)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야구선수로 등장한다. 야구광인 장진 감독답게 야구를 소재로 한 재미난 이야기들도 곳곳에서 풀어냈다. 평소 야구팬이라면 가졌을 법한 다소 엉뚱한 궁금증도 해결된다. 데뷔 초 이나영의 풋풋한 모습과 훌륭한 OST들까지 담긴 수작이다.

중앙일보

임창정,고소영 주연의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실제 야구 경기 도중 촬영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 팬들이라면 로맨스물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을 추천한다. 1998년 개봉작으로 임창정이 야구선수가 되지 못해 야구심판을 꿈꾸는 범수로 변신했다. 노팅힐과도 비슷한 스토리로 평범한 범수가 톱스타인 고소영과 동화 같은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이다. 마지막 마지막 장면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1998년 LG와 삼성 플레이오프 도중 촬영이 이뤄져 큰 화제였다.

삼성 팬들은 직접 영화관을 찾는 것도 괜찮다. 11일 개봉 예정인 차승원 주연의 코미디 ‘힘을 내요 미스터리’다. 대구가 배경인 영화로 삼성 출신 수퍼스타가 카메오로 등장하니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길 추천한다. 힌트는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선수. 키움 팬은 영화 대신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정주행은 어떨까. 히어로즈가 적극적으로 촬영에 협조한 덕분에 주인공 김제혁은 히어로즈 투수로 등장한다. 주인공이 세이브왕과 방어율왕을 동시에 차지했다는 설정 오류만 빼면 야구 관련 표현도 나쁘지 않은 편.

중앙일보

영화 '꿈의 구장'의 한 장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구단을 소재로 한 한화, KT, NC 팬들에겐 ‘꿈의 구장’을 추천한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로 평범한 농부가 옥수수밭에 야구장을 만들라는 계시를 받은 뒤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주변의 무시에도 멋진 야구장을 만들자 과거의 스타플레이어들이 나타난다는 감동적인 내용이다, 이 영화가 특별한 건 메이저리그가 이 영화를 현실로 만들 계획이기 때문이다. MLB는 아이오와주의 한 농장에 야구장을 만들어 내년 8월 14일에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를 열 예정이다. 메이저리그에 관련된 영화로는 빌리 빈 단장의 실화를 소재로 한 '머니볼(주연 브래드 피트)'과 스카우트 이야기를 담은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Trouble with the Curve, 주연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볼 만 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