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BS가 유튜브를 통해 1990년대 후반기 '인기가요'를 내보내며 당시의 대중문화를 회상하는 이들이 늘었다.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세기말의 가요를 들으며 감상에 젖었다면, 추석 연휴 동안 온라인 명작극장까지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 '당신 부숴버릴 거야' SBS '청춘의 덫'
'청춘의 덫'을 보지 않은 사람도 '부숴버릴 거야'라는 명대사는 안다. 드라마 종영 후에도 각종 매체에서 두고두고 이야기할 정도로 인상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1999년 1월 27일부터 4월 15일까지 SBS 드라마 스페셜로 방송한 '청춘의 덫'은 김수현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다. 1978년 방송한 동명의 MBC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 여러 상황에 맞물려 조기종영한 원작과 달리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당시로부터 21년 전 드라마를 재해석해 성공한 셈이다. 마지막 편 시청률53.1%(닐슨 코리아 제공)는, MBC 드라마 '국희' 함께 그해 최고 기록이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에게 배신당한 서윤희(심은하)가 복수를 꿈꾸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알고 봐도 재미있는 통속적인 상황과 김수현 작가의 대사, 배우들의 호연이 쉴새 없이 몰아친다. 이 작품으로 그해 SBS 연기대상을 받은 심은하의 마지막 TV 드라마다. SBS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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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판석 PD×정성주 작가 콤비 플레이의 시작 MBC '장미와 콩나물'
드라마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등을 함께한 안판석 PD와 정성주 작가의 콤비 플레이는 1999년 시작됐다. 1999년 3월 13일부터 9월 5일까지 방영한 MBC 주말극 '장미와 콩나물'은 두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춘 첫 작품이다. 최종회에서 시청률 44.1%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그 때문에 고통받는 어머니, 각기 다른 성격의 네 형제 부부를 통해 결혼 이후의 삶을 현실적이면서 코믹하게 풀어냈다. 완성도 높은 연출과 유쾌하면서도 깊이가 느껴지는 극본이 재미를 더한다. 배우 김혜자는 이 드라마로 그해 연기대상을 받아 MBC에서만 세 개의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배우 故 최진실이 연기 변신을 시도한 점도 화제였다. '청춘의 덫'에서 서윤희만 바라보는 재벌2세 노영국 역할로 인기를 모았던 배우 전광렬은 이 드라마에도 출연한다. 1998년 연기자로 데뷔한 배우 차승원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 교복 입은 아웃사이더 장혁을 보고 싶다면 KBS2 '학교1'
국내 학원물의 성격은 KBS2 '학교1'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진짜 학교를 보여준다는 기획의도에 따라 학교폭력과 일진, 집단따돌림 등 무거운 소재를 가감 없이 다뤘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진짜 이야기를 다룬다는 콘셉트가 또래 시청자들에게 인기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해 '학교2'가 방영됐고, 이후 '학교 2017'까지 총 7편의 시리즈가 제작됐다.
'학교1'에서 여러 신인 배우가 주목받았기 때문에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우기도 했다. 배우 장혁, 안재모, 최강희, 양동근, 도지원, 배두나가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 연기를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현재 '삼시세끼-산촌편'에 출연 중인 배우 염정아가 국어 담당 교사 차현주 역을 맡았다. 현재 유튜브 KBS 안테나 채널에서 모든 편을 볼 수 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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