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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경향신문 '해외축구 돋보기'

[해외축구 돋보기]호날두는 왜 ‘황금 배지’를 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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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개인상 수상자에 특권

“동료 배려”·“우월감” 해석 갈려

경향신문

유니폼에 지난 시즌 개인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특별 황금 배지(원 안)를 달고 있는 삼프도리아 공격수 콸리아렐라(왼쪽 사진)와 배지를 달지 않은 호날두. 삼프도리아 트위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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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도리아 골잡이 파비오 콸리아렐라의 유니폼 한가운데에는 다른 동료 선수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황금 배지가 부착돼 있다. 콸리아렐라는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나폴리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도 똑같은 특별 황금 배지를 달고 뛴다. 올 시즌 이 황금 배지를 달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은 선수는 단 6명.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된 인터 밀란의 수문장 사미르 한다노비치, 최우수 미드필더상을 받은 라치오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최우수 유망주로 뽑힌 AS 로마의 니콜로 자니올로, 그리고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다.

세리에A는 올 시즌부터 지난 시즌 개인상 수상자에게 황금 배지를 특별히 유니폼에 부착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축구에서 리그 우승팀이나 컵대회 우승팀의 경우 우승 배지를 달도록 허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개인상 수상자에게 배지를 달 수 있도록 한 것은 세리에A가 처음이다. 콸리아렐라도, 밀린코비치 사비치도, 자니올로도, 쿨리발리도, 한다노비치도 이 명예로운 특권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딱 한 사람, 호날두는 다른 선택을 했다. 지난 시즌의 성과와 노력에 대한 보상인 이 황금 배지를 달지 않은 것이다. 호날두의 올 시즌 유니폼에는 유벤투스의 배지와 스폰서사인 아디다스·지프 로고만 부착돼 있다.

세리에A는 황금 배지의 착용 여부를 선수의 의사에 맡긴다. 호날두는 황금 배지 부착을 거부하는 이유를 직접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풋볼 스터프’는 “호날두가 팀 동료들 위에 있는 존재로 여겨지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동료들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황금 배지를 달지 않았다는 것이다.

호날두가 황금 배지 착용을 거부한 것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축구가 팀 스포츠라는 사실을 상기시킨 이타적인 결정이었다는 긍정적인 시선이 있는가 하면 “호날두는 이미 자신이 팀동료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황금 배지가 필요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한 트위터리안도 있었다.

호날두가 너무 오버했다는 시각도 있다. “황금 배지는 단순히 지난 시즌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인정과 보상에 불과한데 그걸 동료들에 대한 우월의 표시로 해석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인식”이라는 주장이다. 여러분의 해석은?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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