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3·170위·제네시스 후원)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9년 US오픈(총상금 5700만달러)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베르다스코(35·34위·스페인)에게 세트스코어 3대2(1-6 2-6 7-5 6-3 7-6)로 역전승했다.
3회전에 진출한 정현은 이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정현의 US오픈 최고 성적은 2017년과 지난해 거둔 2회전 진출이다. 특히 메이저 대회 3회전에 진출한 것은 2017년 프랑스오픈 3회전, 2018년 호주오픈 4강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정현이 이날 무너뜨린 베르다스코는 2009년 호주 오픈 4강에 진출해 세계 랭킹 7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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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현은 1, 2세트에 베르다스코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3세트부터 반전에 성공했다. 3세트에서 5대5까지 베르다스코와 접전을 펼친 정현은 6대5로 달아났다. 이어진 12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세트를 따냈다.
다 잡은 3세트를 놓친 베르다스코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포핸드의 위력이 떨어졌고 범실도 늘어났다. 4세트 4대3으로 앞서간 상황에서 정현은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5대3으로 점수 차를 벌린 뒤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이어갔다.
정현은 5세트 1대2로 뒤진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베르다스코는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켰고 점수 차는 1대4로 벌어졌다. 게임 스코어 5-6 상황에서 30대40으로 몰렸다.
한점만 더 내주면 패하는 위기였다. 하지만 긴장한 베르다스코가 연속 실책을 범했다. 이 사이 정현은 자신의 장기인 포핸드 위너로 6대6을 엮은 뒤 초반 5연속 득점에 성공, 결국 3시간23분만에 승리했다.
이번 대회 1, 2회전을 모두 5세트 접전 끝에 이긴 정현은 3회전에서 2번 시드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는 '흙신'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맞붙는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정현의 2전 2패다.
나달은 이날 서나시 코키나키스(203위·호주)와 2회전을 할 예정이었으나 코키나키스가 기권, 3회전에 올랐다.
정현과 나달의 3회전 경기는 9월1일(한국시간) 오전에 열린다.
yoonge9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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