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차질 우려 vs 소재·장비 국산화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종료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일본의 수출규제 장기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소재에 대한 생산차질이 우려되지만 한편으로는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국산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23일 KB증권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 및 2차전지 핵심소재에 대한 국산화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핵심 반도체 소재에 대해 3개월 이상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단기적 생산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로 통관 관련 허가 심사가 장기화될 소지도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반도체 소재 구매활동에는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일본 수출규제 강화는 메모리 공급 및 안정적 조달에 대한 우려로 반도체 현물가격의 상승이 다시 시현되며 고정가격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고, D램 재고 축소 기회로도 활용될 수 있어 장단기 관점에서 득과 실이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국산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이 독과점적 공급구조를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 2차전지 소재는 이르면 내년부터 국산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노광기, 증착기)와 반도체 이송장비(반도체 웨이퍼 이송장비, 로봇)의 일본 의존도도 80% 이상"이라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이 증착장비 국산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연간 시장규모가 1조원으로 추정되는 반도체 웨이퍼 이송장비(OHT)도 내년부터 국산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관련 소재 국산화가 예상되는 업체로는 SK머티리얼즈(에칭가스), 솔브레인(에칭가스), 한솔케미칼(전구체, 음극바인더, 양극바인더) 등이 있고, 장비 국산화 예상 업체로는에스에프에이(반도체 웨이퍼 이송장비, 증착기), 원익IPS(증착기)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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