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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마스터즈수영 91세 노익장의 다이빙에 "최고"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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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광주세계마스터즈 수영대회가 열리고 있는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90대 남성이 물에 뛰어들자,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번 대회 출전 남자선수 가운데 최고령인 불가리아의 테네프 탄초(91)씨를 응원하는 관중의 함성이었다.

올해 91세인 탄초씨는 이날 오후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주 경기장 내 다이빙장에서 연습 다이빙을 했다. 그는 뒤로 서서 뛰어내리는 등 여러 자세와 연기를 점검하며 연습에 몰두했다.

그는 3m 높이의 다이빙 보드 끝에 서자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킨 뒤 호흡을 가다듬고 몸을 날려 두 손을 모은 채 물속으로 사라졌다. 이어 대회 관계자, 각국 선수단, 응원단의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조선일보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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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초씨는 이번 대회 최고의 노익장으로 꼽힌다. 그는 91세의 나이에도 총 11개 종목에 출전 신청을 했다. 이번 대회 최다 종목 신청자이며, 이 중에는 웬만한 젊은 선수들도 도전이 쉽지 않은 다이빙 3개 종목이 포함돼 있다.

그는 "50대 선수들뿐만 아니라 80∼90대도 여전히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며 다른 선수들과 겨룰 수 있다"며 "오늘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다른 선수들이 여전히 열정을 갖고 잘 할 수 있음을 보여주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반년 동안 훈련에 매진해왔고 여전히 건강하기 때문에 11개 종목 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 삶의 욕망이 있다. 욕망이 없으면 목표에 다다를 수 없으며 삶 또한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나는 나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이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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