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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빈삼각 脈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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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랴오위안허 七단 / 黑 신진서 九단

조선일보

〈제6보〉(61~73)=주목을 모았던 랭킹 1·2위 대결은 2위 박정환의 완승으로 끝났다. 7일 끝난 바둑TV배 결승서 신진서의 2연패로 마무리된 것. 25연승을 내달리며 하늘을 찌를 듯하던 기세를 생각할 때 의외의 결과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 41세의 노장 야마시타에게도 패하는 등 난조 기미를 보이던 박정환은 빠르게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겉핥기 진단만으로 결과를 점칠 수 없는 곳이 승부의 세계다.

형태상 우변 흑 ▲7점이 고립된 모습. 흑 대마는 어떻게 두어야 가장 효율적으로 탈출할까. 참고 1도 1이 먼저 떠오르지만 하책이다. 주변 백을 잔뜩 강화시켜 주면서도 여전히 곤마 신세이기 때문. 여기서 신진서는 61의 빈삼각에 두었고, 이 수가 상대 포위망의 허점을 찌르는 기막힌 맥점이었다.

62로 참고 2도 1은 흑 2, 4를 당해 백 6점이 거꾸로 잡힌다. 1로 2에 이어 버텨오면 흑은 A로 돌파한다. 62는 절대수란 의미다. 결국 72까지 흑은 선수로 우변 흑 곤마를 상변 본진과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백도 나름대로 최선으로 수습했다는 평. 신진서는 호흡을 가다듬더니 노리던 73의 치중을 투하했다. 칼자루 주인이 바뀌면서 이번엔 백이 시험대에 오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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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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