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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형세 逆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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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판윈뤄 八단 / 黑 김지석 九단

조선일보

〈제12보〉(138~147)=김지석은 지난 20일 프로 통산 800승을 채웠다. 중국 갑조리그 왕숴(王碩)와의 대국서 이겨 800승 358패(승률 69.1%)를 마크한 것. 2003년 14세 때 프로 데뷔 후 만 15년 반이 걸렸다. 국내 800승 달성 기사는 김지석이 23번째다. 그가 역대 다승 1위인 조훈현의 1949승까지 따라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하변을 크게 침식당한 판윈뤄, 허약해진 중앙 보강을 위해 138의 강수(?)를 동원했는데 이 수가 무리였다. 139의 패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 141을 당해 또 한 번 상당한 출혈이 불가피했다. 138이 이 바둑의 패착으로 규정된 이유다. 138로는 참고 1도 7까지 중앙을 보강한 후 '가'로 진출하는 수가 최선이었다.

패를 통해 백이 140의 역끝내기로 얻은 수확은 12집 정도. 반면 흑은 141로 따내 ▲ 3점이 사실상 살아갔다. 한때 백의 거대한 성채였던 중앙이 형편없이 약해져 거꾸로 공격 대상이 됐다. 142때 143도 독수. 안형(眼形)을 안 내주며 147까지 차단 공격에 나선다는 선전포고다. 이로써 형세 역전. 146으론 지금이라도 참고 2도처럼 살길을 찾았어야 했다는 중론이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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