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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김보미 "인생작은 '써니', 터닝 포인트는 '단, 하나의 사랑'"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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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장우영 기자] “‘써니’가 인생작이라면, ‘단, 하나의 사랑’은 터닝포인트에요.”

배우 김보미가 첫 주연으로 활약한 KBS2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극본 최윤교, 연출 이정섭)을 마쳤다.

‘단, 하나의 사랑’은 사랑을 믿지 않는 발레리나와 큐피트를 자처한 사고뭉치 천사의 판타스틱 천상 로맨스다. 국내 작품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천사와 발레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고, 지상파 수목극 1위를 달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보미는 ‘단, 하나의 사랑’에서 발레리나 금니나 역을 연기했다. 이연서(신혜선)의 그림자로 살아온 금니나가 발레리나로 성장하는 모습 등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2008년 데뷔해 꾸준히 연기를 한 김보미에게 ‘단, 하나의 사랑’은 조연에서 주연으로 발돋움한 작품이기도 해 의미가 깊다.

“금니나 연기하고 싶어 오디션 세 번 봤어요. 거짓말도 좀 보탰죠.”

김보미가 연기한 금니나는 모두에게 상냥한 성격이지만 이연서에게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다. 어릴 때부터 6촌이자 친구인 이연서의 언더스터디(그림자)로 살다가 이연서가 시력을 잃은 후 발레단 주역이 된다. 지강우(이동건)에게 연심을 품고 있지만 거절 당했고, 이연서까지 복귀하면서 괴로움에 휩싸인다. 모든 것이 월등한 이연서에게 열등감이 있고, 미묘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면서 숨겨왔던 본모습이 드러난다.

“발레 드라마라고 해서 오디션 제의가 들어왔어요.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들은 주인공의 친구, 누구의 동생 등이라서 캐스팅 인물표 뒤부터 제 이름을 찾아봤어요. 그런데 점점 앞으로 갔고, 금니나가 있었어요. 주인공 욕심, 배역 욕심은 없는 편인데 금니나는 제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1차 오디션을 보고 PD님이 발레단원을 제의하셨죠. 원래 제 마인드라면 승낙했을텐데 그때만큼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2차 오디션을 봤는데도 어렵다고 하셨고, 3차 오디션을 보겠다고 했어요. 그때는 금니나가 아니면 안하겠다고 했죠. 그렇게 3차 오디션을 거쳐 금니나를 제가 연기할 수 있게 됐어요.”

“사실 발레를 10년 동안 쉬었기 때문에 바로 금니나가 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다 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좀 했어요. 금니나를 할 수 있는 건 좋았는데 그 다음날부터 제가 한 말들이 있어서 ‘멘붕’에 빠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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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에서 주연이 된 부담감, 동료들 없었다면 절대 못했을 것”

김보미는 2008년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해 연기자로 꿈이 바뀌었다. 무용과 출신으로 발레리나를 꿈꾸던 중 미래가 바뀌었다. 그렇게 10여년을 연기하면서 김보미는 경험을 쌓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단, 하나의 사랑’에서는 주연 네 자리 중 한 자리를 꿰찼다.

“드라마가 나오기 전까지 부담감이 컸어요. 저는 PD님 마음에 쏙 들어서 캐스팅 된 게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항상 불안했어요. 그래서 PD님 말씀을 많이 들었어요.”

“이동건 선배가 많이 알려줬어요. 제가 시선 처리가 분명하지 못했거든요. 조연할 때와는 달랐어요. 그게 조연 때 생긴 습관이었어요. 그래서 이동건 선배가 시선 잡는 법 등을 알려줬어요. 그래서 ‘단, 하나의 사랑’을 보시면 초반과 후반부로 갈수록 제 연기가 달라보이실 거에요.”

“드라마가 끝나갈 때 쯤 다들 제게 고맙다고 하셨어요. 금니나라는 캐릭터가 어려운데 처음보다 많이 발전해줘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선배들과 제작진들의 조언을 다 흡수하려고 노력했어요. 학원에서 연기를 배우는 것보다 1000배는 더 많이 배웠다고 생각해요.”

“무용과 출신…다이어트, 시기·질투 감정 등에서 많이 와닿았죠.”

김보미는 무용과 출신이다. 어릴 때부터 발레리나가 꿈이었던 것. 대학 재학 중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간 것을 계기로 배우로 데뷔했고, 그때부터 진로는 배우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동안 발레리나가 꿈이었던 만큼 금니나와 발레단원들의 삶이 와닿았다.

“너무 와닿았죠. 공감되는 게 많았어요. 10개가 있다면 5개 이상은 공감했어요. 다이어트가 가장 공감됐어요. 그리고 시기, 질투 감정이 공감됐어요. 금니나가 초반에는 너무 착해서 시기, 질투가 없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런 발레리나는 없어요. 무대에 서야만 발레리나인거잖아요. 후반부로 갈수록 이연서에 대한 시기, 질투가 나와 감정 이입이 더 잘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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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니나, 완벽하게 몰입한 캐릭터…더 성장한 김보미 기대해주세요”

무용과 출신으로서 발레리나의 고충을 알고 있는 김보미는 그만큼 금니나라는 캐릭터에 더 녹아들 수밖에 없었다. 본인은 부담과 불안했다고 하지만 김보미 만큼 금니나와 완벽한 싱크로율은 없었다.

“금니나를 하게 됐을 때, ‘금니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금니나와 저를 동화시키려고 했죠. 그 노력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서 금니나가 하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은 다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원래는 드라마가 끝나면 캐릭터에서 빨리 빠져나오는데 이번만큼은 굉장히 공허해요.”

“제가 연기한 금니나는 발레리나의 삶을 닮은 캐릭터에요. 이연서는 질투할 대상이 없지만 금니나는 밑에서 올라오는 단원들, 오디션에서 경쟁해야 할 사람들 등 그 자체가 발레리나의 삶이었죠. 다이어트, 발레 등 발레리나가 겪는 모든 고충과 아름다움을 보여준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단, 하나의 사랑’을 통해 많이 배웠어요. 다음 작품은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싹 바뀐 김보미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많이 성장한 만큼이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성장했지만, 앞으로도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몰랐던 점이 많았어요. 지금까지 쉽게 연기했다고 생각해 반성하는 계기가 됐어요.”

“‘단, 하나의 사랑’, 내게는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

김보미는 ‘단, 하나의 사랑’을 통해 주연 네 자리 중 한 자리를 차지했다. 3번의 오디션을 보면서까지 집념을 보여줬고, 부담감을 안고 시작하기는 했지만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강렬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동안 나는 나대로 연기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게 많아요. 단적인 예로, 저는 우는 연기를 잘 소화하지 못해요. 조연 캐릭터 자체가 깊은 감정을 많이 가지지 않거든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감정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걸 많이 배웠어요.”

“신인 때도 배우지 못했던 걸 많이 배웠어요. 조연에서 주연으로 위치는 올라갔지만, 마음은 신인의 자세로 돌아갔어요. 걱정, 고민 부담이 엄청 많았지만 제 인생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에요. 그동안 물어보면 ‘써니’를 많이 꼽았는데, ‘써니’는 인생작이고, ‘단, 하나의 사랑’은 터닝포인트라고 하고 싶어요.” /elnino8919@osen.co.kr

<인터뷰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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