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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저스티스' 첫방] 최진혁vs손현주 대립 시작, 성폭행→살인 사건으로 쾌속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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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우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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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최진혁, 손현주, 나나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KBS2 수목드라마 ‘저스티스’가 현실감 넘치는 대사와 빠른 전개로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했다. 단 1회 만에 인물의 성격과 관계들을 설명했고, 주인공들의 대립의 시작을 보여주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했다.

지난 17일 처음 방송된 ‘저스티스’는 송우용(손현주 분)과 이태경(최진혁 분)이 피투성이가 된 채 만나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송우용은 이태경에게 “후회되느냐?”고 의미심장하게 말했고, 이태경은 그를 싸늘하게 바라봤다.

이날 이태경은 국세청장 아들이 저지른 성폭행 사건을 맡았다. 피해자를 위한 변호가 아니라 가해자를 위한 변호였다. 성폭행 현장에 달려간 이태경은 성폭행 가해자에게 “강제가 아니라 여자쪽 의사가 분명했다고 해. 불리한 건 절대 기억 안 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경찰에 성폭행 신고를 했고, 결국 두 사람은 법정에 서게 됐다. 이태경은 피해 여성이 야한 속옷을 샀다며 속옷 가게 주인을 증인으로 내세웠다. 그는 “왜 란제리를 샀나. 선배를 편하게 생각했지만 그런 관계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럼 어디까지 예상했냐”며 2차 가해까지 서슴지 않았다. 판사는 이태경의 손을 들어줬고, 무고죄로 승소한 이태경은 현금이 꽉 찬 냉장고를 받았다.

피해자는 이태경에게 가해자를 도운 것을 따졌고, 이태경은 “성폭행범이나 변호하는 놈한테 정의를 바란 거냐. 그게 뭐가 중요하냐. 그 애 아빠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냐”라며 “세상이 원래 엿 같다. 결과는 원래 정해져 있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 힘 없으면 이렇게 짓밟히는 거니까. 괜히 정의니 진실이니 떠들지 말고. 항소는 포기해. 합의금이라도 건지고 싶으면”이라고 말했다.

이태경은 송우용의 부탁으로 양철기(허동원 분)의 사건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이태경은 송우용에게 “건달이면 학교도 가고 그래야 한다. 자꾸 꺼내주면 버릇만 나빠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우용은 “내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비싼 땅에 제일 높은 건물을 지으려고 하는데 건달 하나가 걸린다. 용역 건달”이라고 달랬다. 이태경은 가지고 싶은 땅이 있다고 슬쩍 알리며 거래를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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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최진혁, 손현주, 나나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양철기는 범중건설과 얽힌 폭행 사건의 피의자였다. 이태경은 “나처럼 비싼 변호사를 써서 굳이 너를 빼내려는 이유는 썩은 고리니까. 연결된 몸통”이라며 “사정이 어려운 건달이 먹고 사느라 저지른 일로 스토리 꾸미겠다. 너는 연기만 잘해라. 연기로 문제 생기면 넌 잘린다”라고 협박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의 담당 검사는 정의감과 열정으로 뭉쳐 검찰에서도 ‘폭탄’이라 불리는 서연아(나나 분)였다. 서연아는 이태경에게 “스타 변호사가 허접한 양아치를 변호 다 하고”라고 비꼬았다. 옆에 선 송우용에게는 “잘 지내셨냐. 동부지검 특수부 이후 처음 아니냐. 덕분에 제가 공기 좋은 데로 발령도 났었는데”라며 “건달들까지 속 썩이고 속상하겠다. 이참에 로펌 차리는 거 어떠냐. 건설사보다 돈 많이 벌 텐데”라고 말했다. 서연아는 이들을 향해 “같이 진흙탕 구르는 한이 있어도 절대 포기 안할 거다. 저 잘 알지 않냐. 한 번 물면 절대 포기 안하는 거”라며 웃었다.

서연아는 양철기를 조사하다가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양철기는 7년 전 여배우가 살해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다. 20살의 갓 데뷔한 신인 배우가 정확히 급소를 찔려 사망한 사건이었고, 성폭행 흔적도 없고 동기 및 증거도 없어 미제로 남겨졌다. 사건이 일주일 만에 빠르게 종결되자마자 모든 수사 자료들이 폐기됐다는 점은 서연아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서연아는 양철기를 미제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밀어부쳤다. 이런 서연아의 행동에 이태경은 송우용을 찾아 “양철기가 살인사건에 연루됐던데 상관 없는 거냐”고 물었다. 송우용이 “상관 있으면?”이라고 되묻자 이태경은 “그딴 새끼가 살인을 했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 더한 짓을 해도 내가 빼내겠다”고 충성했다. 송우용은 이태경이 갖고 싶어했던 땅 문서를 건넸다.

두 사람이 거래를 하는 동안 서연아는 무혐의로 풀려난 점을 눈여겨보다 택배기사 이태주(김현목 분)의 사망에 대해서도 추적했다. 이태주는 이태경의 친동생으로, 교통사고로 사망해 이태경의 슬픔이자 아픔으로 남아있는 약점이었다. 이태경은 이태주의 납골당을 찾아 동생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나 이제 여기 안 온다”고 작별 인사했다. 이태경은 송우용과 술을 마시며 이태주를 언급했다. 이태경은 “형, 나 이제 그놈(이태주) 그만 보려고. 나 할 만큼 했잖아. 평생 이렇게 살래. 거지 같은 세상 내 발 아래 깔아 두고”라고 이 악물고 말했다. 송우용은 그런 이태경을 보다 “산다는 건 사라지는 일이야. 다 잊고 앞만 보고 가면 돼”라고 표정 없이 말했다.

다음 날 서연아는 양철기를 찾아 이태주의 사진을 보여주며 “살인 사건 당일, 이 택배기사 만나지 않았냐”고 물었다. 서연아는 이태주의 사망이 석연치 않다고 생각했고, 양철기를 통해 진실을 알려고 했다. 이때 등장한 이태경은 이태주의 사진을 봤고, 양철기에게 “이 사람 알아?”라고 물었다. 양철기는 이태경의 시선을 피했고, 이에 이태경은 양철기의 멱살을 잡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태경은 송우용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송우용은 가볍게 무시하며 앞으로 전개에 흥미를 더했다.

◆ 탄탄한 원작 X촘촘한 대본X속도감 넘치는 연출의 시너지

‘저스티스’는 2017년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된 장호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저스티스’는 검사와 변호사, 권력을 가진 인물의 추한 이야기를 다룬 법정 미스터리다. 연재 당시 평점 9.7점의 높은 평가를 얻었던 인기 작품이다. 대본을 쓴 정찬미 작가는 ‘추적 60분’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작가로 10여 년간 활약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있다. 정찬미 작가의 날카로우면서도 세심한 표현력, 사실적 묘사 등이 흥미로운 웹소설 줄거리에 입혀지니 더욱 탄탄하고 촘촘한 드라마로 탄생됐다.

연출도 드라마에 힘을 실었다. 특히 극을 관통하는 여배우 연쇄 실종 사건을 빠른 속도로 진행시키면서 흡인력을 선사했다. 중심 사건과 인물의 성격, 욕망으로 얽히고설킨 이태경과 송우용의 관계가 한 눈에 정리되는 전개는 집중력을 높였고 여기에 긴박한 배경음악이 더해져 몰입도를 상승시켰다.

◆ 최진혁X손현주X나나, 앞으로가 더 기대될 연기

드라마의 흥미진진함은 최진혁, 손현주, 나나의 연기에서도 느낄 수있었다. 송우용을 연기한 손현주는 믿고 보는 연기력을 선보여온 배우답게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모습이었다. 특히 인간을 도구로 이용하며, 이익을 위해서 무자비한 태도를 보이는 송우용의 말과 뻔뻔한 표정은 ‘나쁜 짓을 해도 나는 옳다’는 악인의 모습을 그대로 대변해 감탄을 안겼다.

타락한 변호사 이태경을 연기한 최진혁의 탄탄한 연기 내공도 돋보였다. 이태경은 정의와 진실을 알지만, 권력을 위해 그것을 외면하고 악(惡)과 손을 잡는 인물. 최진혁은 얼굴 근육 하나 움직이지 않고 말하며 비열한 느낌을 살렸고, 절제된 감정 연기로 현실감을 더했다.

드라마에서 완벽한 선(善)은 서연아가 유일하다. 서연아를 연기하는 나나는 그동안 해왔던 작품이 ‘굿와이프’ ‘킬잇’ 등 장르물이었던만큼 이번에도 역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였다. 긍정의 기운, 악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눈빛과 표정으로 연기하며 앞으로 활약에 기대를 더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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