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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중립 지역? 평양 원정?…어디를 가도 부담인 북한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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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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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남북대결이 성사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 추첨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레바논, 북한과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최악의 조는 피했다는 평가다. 톱시드를 받은 한국은 2번 시드의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을 피했다. 전력을 놓고 보면 무난하다는 평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남북대결에 대해서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다른 경기와 똑같은 한 경기로 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악재로 꼽을 수 있는 건 원정 거리다. 레바논과 투르크메니스탄과 거리가 상당하다. 원정 거리만 따지면 좋지 않은 조다.

변수는 북한전이다. 3번 시드의 북한이 한국과 한 조에 묶였다. 북한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다. 대한민국 땅에서 유일하게 붙어 있는 곳이다. 문제는 갈 수 있느냐 없느냐다. 북한 원정이 치러진다면 대부분 경기가 그렇듯 평양에서 열린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라는 특성상 원정 경기가 북한에서 열린다고 확신할 수 없다. 상황에 따라 제3의 장소에서 열릴 수 있다. 사례가 있다. 한국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북한과 한 조에 편성됐지만 북한 원정 경기를 중립 지역인 중국에서 치렀다.

한국의 북한 역대 전적은 7승 8무 1패다. 16번의 경기가 치러졌고 이중 북한에서 치러진 경기는 1990년 10월 11일 친선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6경기 중 이 경기가 유일하게 북한에서 치러진 경기다. 북한에서 꼭 치러져야 하는 원정 경기가 있는 월드컵 예선 등 특정 대회는 모두 제3지역에서 치러졌다.

월드컵 예선이 특정 지역에서 모두 열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당연히 규칙에 따라 제 3지역에서 열렸다. 그리고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바뀐 후에는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만났다. 하지만 중국에서 치러졌다.

아직까지 북한에서 공식 대회를 치른 적이 없다. 북한에서 치러진다고 해도 북한 원정 경기 경험이 전무한, 있어도 있을 수 없는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은 웬만한 거리를 가는 원정보다 클 수도 있다. 중립 지역에서 열릴 경우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과 한 조에 묶인 한국의 원정 거리는 더욱 늘어난다. 결과적으로 북한에서 원정 경기가 열려도, 중립 지역에서 열려도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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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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