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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스포츠계 샛별·유망주 소식

한국 육상 ‘10대 샛별’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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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양예빈(왼쪽), 이재웅


불모지에서도 희망의 싹은 피어났다. 세계 무대와 격차가 큰 한국 육상 트랙에 놀라운 10대 남녀 샛별이 탄생했다. 소년체전에서 3관왕에 오른 영상이 알려져 주목받은 중학생 양예빈양(15·계룡중)과 최근 한국 고교 신기록을 갈아치운 이재웅군(17·영동고)이 그 주인공이다.

15세 계룡중 양예빈

소년체전 3관왕 질주하는 동영상

유튜브 조회 300만 육박하며 화제

시청자들 ‘육상계 김연아’ 열광


양예빈은 최근 온라인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지난 5월 전국소년체전에서 여중부 200m와 400m, 1600m계주에서 3관왕에 오른 영상이 유튜브에 오른 뒤 16일 현재 조회수가 무려 284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1600m계주에서 선두와 50m 이상 차이가 나는 가운데 마지막 주자로 나선 양예빈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선두를 따돌리며 여유있게 1위로 들어오는 영상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멀리뛰기로 육상을 시작한 양예빈은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트랙으로 전환했다. 계룡중 김은혜 코치는 전화통화에서 “신체 조건을 고려해 종목 전환을 권유했는데 예빈이가 믿고 열심히 따랐다”면서 “400m에서 지난해 57초대였는데 올해 55초대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양예빈은 빠르게 트랙에 적응했다. 올해 홍콩 인터시티 육상선수권 2관왕에 소년체전 3관왕 등으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양예빈이 한·중·일 육상 친선대회에서 작성한 400m 55초65의 기록은 올해 여자 성인 일반부까지 다 합쳐 전체 2위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육상계의 김연아’라고 부르고 있다. 주위의 쏟아지는 관심을 받고 있는 양예빈은 “자만하지 않고 한 단계씩 차근차근 성장해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17세 영동고 이재웅

13일 일본서 열린 남자 1500m서

고교 최고기록 28년 만에 새로 써

올 시즌 18세 세계 랭킹 4위 기염


남자부에서는 이재웅의 질주가 놀랍다. 그는 지난 13일 일본 지토세에서 열린 2019 호쿠렌 디스턴스챌린지 3차 대회 남자 1500m 경기에서 3분44초18을 기록했다. 이는 1991년 김순형이 세운 고교 최고기록(3분44초50)을 28년 만에 깬 새 기록이다. 중학 재학 시절부터 중거리 샛별로 꼽혀온 이재웅은 지난 3월 아시아청소년육상대회에서 3분56초36의 기록으로 우승했는데 불과 4개월 만에 무려 12초가량 기록을 단축했다. 이번에 작성한 기록은 올 시즌 18세 세계 랭킹 4위이자 아시아 1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기록이다.

이재웅은 전화 통화에서 “나도 그 정도 기록이 나올 줄 몰랐다”고 쑥스러워 하면서도 “그래도 아직 멀었다. 5위로 들어왔는데 나보다 앞섰던 일본 성인 선수들을 보면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혜 코치는 “예빈이나 재웅이 등 전국에 어린 유망주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을 잘 육성한다면 한국 육상 트랙도 충분히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육상연맹 김돈순 사무처장은 “육상 유망주들을 위한 동·하계 집중 훈련에서 완성도를 더 높이겠다”면서 “또 각 지역 연맹과 각 학교 등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주니어 선수들의 성장과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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