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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2번의 妄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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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변상일 九단

조선일보

〈제13보〉(172~199)=바둑에 취하면 터무니없는 실수가 쏟아지곤 한다. 천하를 다투는 프로 고수들도 마찬가지다. 시종 리드해온 백이 이번 보에서 두 번의 망착(妄着)을 범하며 무너진다. 좌하귀 패싸움 과정에서 백 △의 팻감 때 흑이 ▲로 따내 패를 해소한 장면. 팻감 부족을 감지하고 버틴 승부수였다. 그 순간 172란 첫 번째 망착이 떨어졌다. 번개같은 손길로 173으로 잡으니 상변에서 중앙에 걸친 흑 대마가 완생했다.

참고 1도를 보자. 백은 당연히 1의 선수 권리부터 행사해야 했다(10급 바둑도 고개를 끄덕일 장면이다). 그런 뒤 3에 웅크려 흑 A의 붙임을 예방하며 5로 젖혔더라면 흑 전체가 아직 못 살아 흑의 승부수는 불발로 끝났을 것이다. 174가 불가피해선 귀중한 선수까지 흑에게 돌아갔다.

초읽기에 몰려 둔 175 때 176이 제2의 망착. 당연히 참고 2도처럼 처리할 곳이었다. 실전은 참고 2도에 비해 집으로도 손해거니와 199까지의 실전 진행에서 보듯 패싸움에서 상대에게 무수한 팻감을 제공한 끝에 기어이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재역전을 노린 양딩신의 투혼(?)으로 인해 두 기사는 100수 이상을 더 교환했으나 승부와 무관하므로 여기서 줄인다. (195…▲)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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