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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권순우, 정현 이후 4년 만에 윔블던 본선 무대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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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로는 역대 4번째 진출



경향신문



한국 남자 테니스 톱랭커 권순우(126위·CJ·사진)가 개인 첫 윔블던 본선 무대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권순우는 27일 영국 런던 로햄튼에서 열린 2019 윔블던 남자단식 예선 최종 라운드에서 다니엘 브랜드(독일·191위)를 3-1(6-2 6-7 6-1 6-0)로 꺾고 윔블던 본선에 올랐다. 2015년 정현 이후 4년 만의 윔블던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또 이형택·윤용일·정현에 이어 윔블던 본선 무대를 밟는 역대 4번째 한국 남자 단식 선수가 됐다. 권순우는 2018년 호주오픈에 이어 개인 두 번째 메이저대회 본선 진출 이력도 만들었다.

1세트부터 압도적이었다. 권순우는 1세트 브랜드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것을 시작으로 내리 5게임을 가져와 5-0으로 앞섰다. 이후 2게임을 연속으로 내주기는 했으나 8번째 게임을 가져오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브랜드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등 시작부터 2-0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탔다. 그러나 3-2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한 뒤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를 내줬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 것도 잠시였다. 권순우는 3세트를 쉽게 가져오며 흐름을 바꿨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브랜드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낸 권순우는 이후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3세트를 마무리했다. 이어 4세트에서는 브랜드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6-0, 베이글 스코어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 남자 테니스의 에이스이던 정현이 부상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는 사이 기량을 무섭게 끌어올린 권순우는 올해 챌린저 대회에서만 2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날카로운 스트로크와 한 템포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권순우는 아직 투어급 대회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영국으로 조기에 떠나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각종 챌린저 대회에 출전하며 윔블던을 준비해왔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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